정반합, 싸이클, 수요공급, 이해관계


세상을 현명하게 살기 위한 몇가지 방법들을 정리합니다. 세분화하고 덧붙이자면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시공간을 초월해서 적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4가지만 기록을 해두고자 합니다.

그 4가지는 바로 정반합, 싸이클, 수요공급, (모두의)이해관계 입니다. 먼저 정반합입니다.

정반합(正反合)


어떤 하나의 논리는 정(正)입니다. 이에 반하는 새로운 논리인 반(反)이 나옵니다. 정과 반은 논란을 거듭하다가 이것들이 다듬어져서 결국에는 합(反)이 됩니다.

그리고 이 합(合)은 또 다른 새로운 정(正)이 되고 이는 다시 새로운 반(反)과 합(合)을 불러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인류 지성과 문명은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고, 절대 진리도 없습니다.

특히 정치인들이 정반합을 잘 이용합니다. 종종 정치인들은 자신의 몸값과 유명세를 올리기 위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발언을 하거나 정책을 내놓습니다. 물론 정말 자신의 신념일수도 있고요. 어쨌든 어떤 논란거리가 나오면 대중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하게 됩니다.(정)

보통 사람들의 경우에는 자신이 논란의 중심이 되면 곧바로 사람들에게 대항하거나 꼬리를 내립니다. 이렇게 되면 반이 나오기가 힘듭니다. 되려 적군만 더 많아집니다.

그러나 노련한 정치가들은 입을 다물고 기다립니다. 그러면 대중들 속에서 조금씩 논란에 대한 대항 세력이 생깁니다. 우호 세력 뿐 아니라 동정 여론이 나오기도 합니다. (반) 이 세력들이 나 대신 싸워주며 싸움은 더 커집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논란은 잠잠해지고 사람들의 관심사는 이동합니다. 이 현안에 대한 부분은 적당한 합의선에서 마무리 됩니다.(합)

정반합을 잘 활용하면 내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분산시켜 일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에 대한 반대급부는 반드시 나오게 마련이고 이를 이용할수도 있습니다. 정을 내놓고 반이 나오길 기다리며 본인이 합을 만드는 척 하는 지략도 이용해 대중 기만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쨌든 내가 어떤 경우에 수세에 몰렸다고 해서 조급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싸이클


봄-여름-가을-겨울, 탄생-성장-노화-쇠퇴-소멸,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태양계는 은하계 중심을 기준으로 돌고.. '인생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주의 거의 모든 것들은 싸이클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이거 대박이야. 더는 기회가 없을거야'라는 생각으로 상투를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한번 기회를 놓쳤거나 큰 실패를 했다고 주저 앉을 필요도 없습니다. 새로운 기회는 다시 돌아오고 실패는 성공이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잘 나간다고 우쭐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뭔가 잘 안 풀릴때는 내공을 기르면서 숨죽이고 살다보면 수건 돌리기를 할 때처럼 기회가 지속적으로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고'라는 타이틀을 달고 20~30년 지난 유행이 잊을만 하면 한번씩 히트를 칠때가 있는데 그만큼 인간 생활사라는게 단조롭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뭐든 시간이 흐를수록 지루해 하는 인간의 관심사는 A로 향했다가 B로 가고 다시 A로 왔다가 또 B로 가고.. 그렇게 싸이클을 타는 것 같습니다.

경기 순환주들이 경기 활황을 타고 대기권을 뚫을 정도로 시세가 오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주식들의 시세가 1/2, 1/3토막이 났습니다. 최악의 시기입니다. 그러나 그 주식들은 또 경기 순환을 타고 하늘을 찌를 정도로 오를 날이 올것 입니다. 그리곤 하늘을 찌를 기세로 오르다가 또 땅굴을 파고 들어가겠죠. 경기'순환'주니까요.

수요공급


초등학생(국민학교) 시절에 배운 수요공급이론. 그러나 우리는 실생활에서 이를 잘 생각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남들보다 덜 노력하고도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는 의도적으로 경쟁을 피하는 것 입니다.

직업을 얻기 위해서 200:1의 경쟁을 해야하고 그 경쟁에서 1에 들기 위해 하루 18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면 이는 옳은 의사 결정일까요? 그 직업에 대한 신념이 있어서 꼭 그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면 옳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만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다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옳습니다. 1개의 일자리에 200명이 몰린다면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자신의 몸값도 떨어집니다. '나'라는 한사람을 200개의 회사가 원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공급자라면 수요자는 많고 공급자가 적은 시장을, 내가 수요자라면 공급자는 많고 수요자는 적은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수요공급의 거대한 숫자(Q)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정되기 때문에 일개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다만 내가 수요자이냐 공급자이냐에 따라 경쟁 강도가 약한 시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요 공급의 강성을 비교해서 내 포지션에서 유리한 쪽으로 선택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것에 따라 삶의 질은 현격히 달라집니다.

시시각각 수요와 공급을 생각하면서 내가 유리한 쪽으로 이동하는 의사 결정을 해야합니다. 몇년전에는 웹 프론트 개발이나 퍼블리셔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직군에 충실한 엔지니어의 숫자는 적었습니다. 몸값이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웹 프론트 개발자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몸값은 떨어집니다. 그러면 이 웹프론트 개발자는 다음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커피 전문점 1개당 커피 소비자가 300,000명이라고 하면 누구도 섣불리 커피 전문점을 차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용감한 첫 커피 전문점이 돈을 쓸어담습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섭니다. 이제는 커피 전문점이 공급 과잉이 되었습니다. 어떤 동네에는 사거리에 커피 전문점이 10개가 넘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때 커피 전문점을 시작하는 것은 숙고해야 합니다. 초기에 진입했던 사업자는 난입되는 시장 분위기를 보고 커피 전문점을 매각했겠지요.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내가 의사 결정할때가 되면 과감하게 수요공급 이론에 따르지 못합니다.

모두의 이해관계


앞의 수요 공급이론에서는 '내쪽 포지션의 사람 수가 적어야 한다.' 했습니다. 그러나 이해관계와 관련된 부분은 그 반대입니다. 내쪽 포지션의 수가 많아야 합니다. 지지자든 함께하는 사람이든 내쪽 포지션의 수를 늘리는게 '이해관계'를 생각하는 시작입니다.

어떤 일을 할때 사람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많은 돈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돈을 주고, 성취감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성취감을 안겨줄 수 있어야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입니다. 어떤 현상에 있어서 참여자와 주변자, 조력자들의 이해관계를 간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두의 이해관계를 모두 충족시키기도 어렵습니다.

하다못해 어린이 4명에게 균등하게 과자를 배분하는 일도 어렵습니다. 분명히 공평하게 나눠줬는데도 어떤 어린이는 불만을 가집니다. 어른들의 세상은 이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작게는 함께 일하는 팀에서부터 크게는 국정을 운영하는 분들의 정치 세상까지. 세상사 모든 것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누구는 어떤 것을 더 중시하는지. 어떤 사람은 얼마나 야망이 큰 사람인지.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양보심이 큰 사람인지. 어떤 신념을 가졌는지. 누가 누구에게 원한이 있는지. 누군 누구와 친한지..'와 같이 수 많은 이해관계를 생각하고 숙고한 후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언행을 해야합니다. 누군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또 누군가는 겉으로 말은 안 하지만 속으로는 원하는 것이 많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모든것을 스스로 파악해야 합니다.

타인을 리드 하든, 리드를 당할때든 어떤 인간사 기획을 할때라도 모두의 이해관계를 반드시 체크한 후 움직여야 합니다. 실제로 이를 숙지하지 못하고 트위터에 생각없이 글 한 줄 잘못 썼다가 누군가의 원한을 사 살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마케팅을 할 때도 그렇고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모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기 위해 단어 하나의 선택도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현실적으로 모두의 이해관계를 충족 시켜줄 수는 없지만 될수 있는한 많은 사람의 이해관계는 고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표 싸움이나 숫자 대결이 필요하다면 버릴건 버려야 할때도 있지만 어떤 이해관계를 충족해 줄 수 있을 때 더 많은 지지자를 얻을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작게는 내 주변에서부터 크게는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일 까지. 이 4가지를 염두에 두고 상황을 판단해서 의사 결정하는 습관을 기르면 남들보다 조금은 덜 피곤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인의 철학이 튼튼해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철학없이 위의 4가지만 의식한다면 간신배나 기회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4년 3월 30일
송종식 드림

댓글 2개:

  1. 혹시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를
    읽어 보셨나요?
    만약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추천드립니다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읽었고
    앙드레 코스톨라니도 읽었던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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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안녕하세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 입니다.
      근래 재밌는 책을 찾던차에 좋은 책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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