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품, 2015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그날은 전업 사무실에 조금 늦게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dartme에서 보내 준 대한약품 2분기 실적 공시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대한약품을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은 누구나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어닝서프라이즈! +4%쯤 올랐을 때 비중을 많이 실었습니다. 모르는 분들이 보면 '급하게 추격 매수 하는 것 아니냐?' 하실 법도 하지만 이 회사를 꾸준히 분석하고 관찰해 왔으니 무모하게 추격 매수한 건 아니었습니다.

실적 한번 보겠습니다.

2015년 요약 반기 실적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송종식>

올 1분기에 약간 주춤하던 실적이 2분기에는 분풀이라도 하듯이 잘 나왔습니다. 매출은 꾸준하게 성장 중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 넘게 증가했습니다. 반기 기준으로 해도 13% 가까이 증가했네요. QoQ로는 전 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습니다.

실적 발표 당일 불뿜은 주가 <출처:네이버 금융>

호실적에 대한 시장의 호응으로 주가는 장중 상한가 근처까지 도달했습니다. 종가는 +21.94% 상승한 21,950원에 마감됐습니다.

과거 14개 분기 매출액 추이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송종식>

대한약품의 분기별 매출 실적 추이를 보면 꾸준히 우상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성장주들 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매출은 아니어도 믿음직하게 증가하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분기별 부침은 조금씩 있어도 전체적인 그림은 '이 회사가 거북이처럼 꾸준히 성장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송종식>

과거 14개 분기의 yoy 매출 성장률을 보면 역성장 한 분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매출 증가율의 높고 낮음은 있으나 항상 꾸준히 성장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갈 확률이 높은 회사이고요.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송종식>

공장 가동률도 부침없습니다. 최근에 생산 시설 개선과 창고 증축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똑같은 가동률 95%라도 과거의 공장 가동률 95%일 때 보다 최근 생산되는 물량이 더 많습니다. 이 부분은 크리티컬 한 부분은 아니어서 가동률이 부침 없는 것을 확인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CAPA 점검은 추후에 기회가 있으면 더 정밀하게 해보겠습니다.

올 2분기 재무상태표의 일부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부채비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해서 올 2분기에 드디어 부채비율 100% 선이 무너졌습니다. 대한약품도 이제는 부채비율 두 자릿수의 회사입니다. 아직 개선이 필요하지만, 동사의 약점 중 하나였던 유동비율도 161%까지 올라왔습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재무안정성이 높아졌습니다.

반기 연구개발비 지출내역 <출처:대한약품 사업보고서>

R&D 투자에는 여전히 인색합니다. 최근에 인건비 지출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작년에 채용 공고를 낸 학술개발부 인원들 관련 인건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기 R&D 투자 2억으로는 뭘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되네요. 무의미한 수준인 듯 합니다. R&D는 여전히 '기대없음' 상태로 패스~


<출처:통계청, 건강보험심평원>

제가 몇번 인용한 적 있는 그래프입니다. 고령화 메가트렌드는 현재 진행형 입니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재앙이지만 대한약품에게는 좋은 일(?)이겠죠.. 기초수액제 시장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은 메가트렌드대로 회사도 꾸준히 점진적으로 성장하리라 생각됩니다. 

밸류에이션 <출처:송종식>

밸류에이션 툴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100% 확신할 순 없어도 장기간 홀딩할 수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주식임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주봉상 박스권이 형성돼 개인적으로는 비중조절 삼아 트레이딩을 조금씩 해왔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지고 있는 주식을 지속적으로 홀딩을 하되 계속 비중 조절 트레이딩을 할지 말지를 조금 더 고민해야겠습니다. 미스터마켓 심술로 아주 저가에만 매수할 수 있다면 아주 장기간 보유해도 될 텐데 말입니다. 시장이 그런 기회를 줄지….

2015년 8월 16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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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 13개:

  1. 도매상들 이야기가 요즘은 반반...올초부터...
    한때 3으로 밀렸는데
    가장 강한 경쟁자가 워낙 장사가 잘되어서 캐파를 못맞추어서
    이윤약한쪽을 포기했다고.....

    문제는 가장강한경쟁사가 증설을 수백억원어치 한다고.......
    작년말부터 시작해서 올해 끝날때쯤에 끝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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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현지 도매상 관련 소식 있으면 공유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장 강한 경쟁사라고 하면 JW인가요? JW가 기초수액 공장을 증설하는건가요?

      JW의 경우에는 현재도 부채 부담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증설을 한다면 차입금 부담이 가중될 것 같은데요.

      이 부분과 향후 시장판도는 어떻게 보시는지 고견 좀 여쭤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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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원글 게시자는아니지만... JW와 대한 모두 다녀온 바로.. JW가 증설하는 것은 2~3챔버영양수액으로 대한과 겹치는 부분은 아니구요...아 대한도 2챔버가 있긴 합니다만 후발주자... 시장판도는 고부가가치인 영양수액.. 특히 3챔버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추세이고, 여기에서 JW가 헤게모니를 가져가는 중입니다. 대한은 발빠른 대응을 못하여 늦게라도 투자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입니다. 기초수액이야, 아시다시피 정부의 단가결정에 의존하는 형태이고, 올해는 단가인상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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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태민님 안녕하세요.

      정확하신 뷰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회사의 스탠스를 보면 기본 수액제 시장에서 1/3 정도의 시장은 확실히 가져가되 새로운 시장(2, 3챔버)으로의 진출은 고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3챔버의 경우에 시장이 확대되는 부분과, 고 수익이 보장되는 부분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게대한 제약사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수십개의 업체들이 벌써부터 난립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요. 경쟁강도가 높다보니 회사에서도 고심이 많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JW가 좀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인 것 같은데, 시장에서는 이런 공격수들을 더 좋아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 듯 합니다. 그에 비해서 대한약품은 좀 신중하고 보수적인 회사로 보이구요.

      기초수액제는 일단 지금 정도의 opm 정도만 꾸준히 유지돼도 저는 만족합니다. 사실 기초수액제 사업이 땅 짚고 헤엄치는 사업이긴해서요^^;;

      탐방 다녀오신 이야기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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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한약품에 대해서 조예가 깊으신 것 같아 여쭙고자 합니다.
    1분기에는 실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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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작년에 신규 인력 채용이 많았습니다.
      상여금 지출, 연구개발 인력 증가 등으로 인건비 지출이 늘어서 op, np 감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1분기 매출 자체는 줄지 않았고, op, np만 감소했는데 인건비 영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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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성격별 분류를 보면, 원재료 성에서 2% 남짓 증가한 것 같은데
      유리병이 좀 오른거 같구요. 인력비 + 외주가공비는 합산해서 보면 될 것 같은데요. 현재 캐파는 95% 수준이라고 하는데 추가 증설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로 언제까지 계속 늘어날 수 있는지를 잘 모르겠네요. 생산금액으로 나오고 있어서 이게 개수로 늘어나는 건지를 추론하기도 좀 어려운거 같고 궁금한 건 많은데 팔수록 아리송해 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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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캐파에 대한 부분은 늘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딱히 기초수액 약가가 인상되는 것도 아닌데 어쨌든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고, 게다가 작년에 공장 멸실 효과 등으로 기저효과가 생각보다 더 크게 나온 것을 보면 회사내에서 뭔가 작은 변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마진율이 좋은 품목이 잘 팔리거나, 작년에 증설(증설이라기 보다는 제조 환경 개선과 창고 증설이라고 하는게 정확하지만)한 부분이 생산성 증대를 가져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은 회사에 물어본다 물어본다 하는게 계속 차일피일 미뤄지네요. 제가 먼저 물어보면 블로그에 글을 올릴게요. 먼저 알게 되시는 부분이 있으시면 공유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인건비 같은 경우에는 y-y로 비교해보면 14Q1 562명. 분기 급여액 55억. 15Q1 직원 594명으로 분기 급여액 62억이네요. 복리후생비, 외주가공비, 퇴직급여 등을 포함하면 확실히 인건비 지출이 늘고 있는건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인 검색해보셔도 되구요. 작년 하반기에 신규 인력 채용이 많았습니다.

      매출원가의 경우 14Q1 179억, 15Q1 208억으로 비용의 성격별로 보면 같은 기간 117억에서 127억억으로 증가한 것이 확인됩니다. 이 부분 확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건비와 재료비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데, 2분기 실적을 보니 통상적인 수준으로 보이고 1분기가 좀 독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비용 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빨간불이 켜지겠지만 기본적으로 비용 통제가 잘 되는 기업이라고 생각되므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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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포인트아이 가투소에서 송종식님께 추천받고 종목정리 후 투자하려 했는데
    기회를 놓치고 말았네요.
    축하드리러 들렀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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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포인트아이는 제가 잘 모르는 종목인데요 ㅠㅠ
      뭔가 수익이 나셨나보네요. 고기와 수익은 무조건 옳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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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염때문에 코세척으로 대한약품식염수 이용하다가 투자하게됐네요.^^
    방부제 없는 식염수라 이것만 이용하고 있지요ㅎ
    초보라 궁금하게 있는데요.
    극단적으로 미래에 기초수액제에만 집중하게 되도 장기투자가치가 계속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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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한약품의 경우에는 일반 제약사와 달리 신약 개발을 전혀하고 있지 않아서 매출이나 이익 성장 모멘텀이 폭발적이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느리더라도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에 투자하시는걸 관심에 두고 계신다면 충분히 유효한 종목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기초수액만으로도 향후 10년 이상은 먹고 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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