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독서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독서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3년 1월 25일 수요일

2022년에 읽은 책 결산

독후감은 그때그때 자주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후감을 쓸 시간에 한 권이라도 더 읽는 게 좋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책 읽는 시간 외에도 해야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2023년에는 좋은 책을 읽었으면 적시에 독후감을 짧게라도 남겨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 읽은 책 결산' 원래 이런 것도 안합니다. 블로그에 그런 것을 올리는 게 괜시리 '나 책을 이만큼 많이 읽어'라고 뽐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물론 블로그야 온전히 개인공간이고 글쓰는거야 제 자유이기는 하지만요. 읽는 분들께 불쾌감을 최대한 덜 드릴 의무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블로그에 1년간 읽었던 책들에 대한 결산을 해봅니다. 나름의 명분이라면 명분, 핑계라면 핑계, 이유라면 이유가 있습니다.


'부산의 젊은 승부사' 로이님이 댓글을 달아주었습니다. 몇가지 질문도 남겨 주셨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책을 많이 읽게 된 계기나 이유
2) 책을 읽으니 좋은 점
3) 투자서적을 제외한 책 추천

마침 질문도 들어왔으니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겸사겸사 올해 읽은 책들 결산도 함께 진행하겠습니다. 포스팅을 끝까지 꼼꼼하게 다 읽어보실 분은 안 계시겠지만 개인적인 기록 차원에서도 남겨 봄직하다는 판단이 들어서 포스팅 작성을 시작합니다.

꾸밈이나 포장없이 팩트 위주로 가감없이 써 보겠습니다.

책을 많이 읽게 된 계기나 이유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지' 애초에 이런 생각으로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런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이 질문 덕분에 제 삶을 반추해 보았습니다. 기억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글을 떼면서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듯, 비슷한 시기에 책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초등학교가 저희 때는 '국민학교'였죠. 국민학교 입학 전 부터 책벌레였습니다. 요즘 부모님들이 전략적으로 아이에게 책 읽히기 교육을 시키거나, 책 읽을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과는 결이 많이 달랐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시골의 작은 국민학교여서 장서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책을 몽땅 다 읽었고, 그것이 모자라서 어떤 책은 몇번을 더 읽었습니다. 당시에는 WWW을 쓸 수 있던 시절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컨텐츠에 대한 갈증도 컸습니다.

집에는 어머니께서 구입해 주신 '학생대백과사전'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브랜드와 권수는 기억이 안납니다. 대충 국어, 산수, 영어부터 시작해서 우주, 생물, 지리 같은 것을 포함해서 온갖 주제가 망라된 책이었습니다. 20~30권 넘었던 것 같아요. 제목을 보면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목과 달리 책은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제 기억에 삽화도 아기자기하게 잘 들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학생대백과사전 전 권을 닳도록 읽었습니다. 편식하는 챕터없이 전부 다 열심히 읽었습니다. 깡시골이라서 이것 말고는 딱히 읽을거리도 없었어요. 저희 부모님의 교육열이 높지도 않으셨고요.

국민학교 취학전에 이미 학생대백과사전 전권을 몇번을 돌아가며 닳도록 읽었으니 나름 그 깡촌 시골마을에서는 지식으로 무장된 꼬마였습니다. 재미있게도 그때 쌓은 배경지식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나름 유용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당시 국민학교 1학년 등교 첫날 때 영어 알파벳을 쓸 줄 아는 친구는 손을 들어보라고 했는데 제가 유일하게 손을 들었습니다. 학생대백과사전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기초 파닉스를 스스로 떼버린거죠! 이때는 학교에서 제가 영어를 제일 잘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국에서 제가 영어를 제일 못합니다(ㅋㅋ) 그리고 문득 국민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 성함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석명희 선생님! 

당시 제가 살던 곳엔 학원이나 과외라는 개념도 없었습니다. 어쨌든 취학 전 부터 책에 거의 미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인터넷과 연결된 컴퓨터가 저에게는 세상과 연결된 창구이듯, 당시에는 책이 세상과 저를 이어주는 유일한 창구였습니다. 

책을 누가 강제로 읽으라고 시킨 건 아니었어요. 아마 부모님께서 책 읽으라고 했으면 책하고 친해지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책 읽는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쭉 연결이 됩니다. 항상 한 손에 책을 들고 다녔습니다. 책이 저의 고정적인 패션 아이템이었습니다. 책이 없으면 외출할 때도 큰 불안감과 초조함에 휩싸일 정도였습니다. 요즘은 그런 불안감을 많이 줄인 상태입니다.

책을 읽으니 좋은 점


일단 책은 물리적, 정서적으로 제 인생을 시궁창에서 건져내 주었습니다. 그것이 제 생에 전반에 걸쳐서 책이 준 가장 좋았던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창시절에 저는 친구를 사귀는 폭이 넓었습니다. 공부벌레 친구들, 컴돌이 친구들 심지어 일진 친구들까지 두루 사귀어 어울렸습니다.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사람을 특별히 가리지는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좋은 친구들도 많았지만 위험한 친구들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부터 부모님의 부재로 제 삶을 가이드해 줄 어른이나 선배가 집에는 없었습니다. 불우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까딱하면 나쁜길로 빠질 위험성이 높았습니다. (환경의 중요성,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개인의 의지와 애티튜드)

또래 친구들이 부모님의 따뜻한 손길 아래 차곡차곡 진학하고 성장할 시간에 잠시나마 저는 정상적 삶의 궤적에서 이탈한 적도 있습니다. 일종의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문제없이 평탄하게 살아 온 동력 기저엔 역시 책이 있었습니다. 책을 통한 직간접적인 경험과 마인드셋, 또래들 보다는 조금 빠르게 더 넓고 멀리 볼 수 있었던 시야를 갖추게 된 게 제 인생을 나락에서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래들은 사회에 나와 서른즈음에 경제에 슬슬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이미 돈과 경제에 눈을 떴습니다. 그때 이미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친구들이 입시를 준비할 때, 저는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큰 돈은 아니었지만 중학교 때 신문배달을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홈페이지 제작과 PC조립 판매로 돈 버는 맛을 조금 보기 시작했습니다.

실무를 해나가면서 한편으로는 사업, 투자, 멘토링, 자기계발, 역사서, 사회과학 서적들을 미친듯이 읽어댔습니다. 덕분에 대다수의 또래들에 비해서 사회 정규코스와 관련된 부분은 크게 늦고 뒤쳐졌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적인 다른 어떤 부분은 또래들 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책 이야기로 다시 돌아갑니다. 양질의 책과 그저 폐지로 전락할 책을 처음에는 잘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책을 쓴 사람이 사기꾼인지 협잡꾼인지 진짜 내공이 있는 사람인지도 처음에는 잘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닥치는 대로 읽었고, 따르면 안되는 사람의 글도 따랐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주 천천히 눈이 밝아졌습니다. 나중에는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구분하여 가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을 쓴 사람이 그저 장사꾼인지, 사기꾼인지 아니면 정말 본 받아도 되는 멘토인지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을 쓴 사람의 수준이 깊은지 얕은지, 책을 대충 썼는지 혼을 담아서 썼는지도 분간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야를 갖게 된 것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만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면서도 약간의 대화를 나누면 대번에 상대의 의도나 수준을 간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이상한 사람을 필터링 할 수 있는 능력은 살아 가는데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이 힘도 책이 저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서적을 제외한 책 추천


책 추천은 너무나 조심스럽습니다. 각자의 성격과 취향, 삶의 지향점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책 추천이 특정한 '사상'에 대한 폭력과 강요가 될까 우려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좋은 책을 추천드리자면, 제 인생에 남을 좋은 책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지금 그 책들이 퍼뜩 다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그 책들은 나중에라도 하나씩 정리를 해서 공유를 할 수 있으면 해보겠습니다. 

일단은 뻔한 이야기지만 고전서들은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떤 분야든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서들이 있습니다. 고전은 그래서 고전입니다. 시대를 초월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진리'근처에 다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는 뜻도 되겠습니다. 투자 고전서에 그레이엄이나 필립피셔, 피터린치와 같은 대가들이 쓴 책이 있듯 다른 분야도 그렇습니다. 특히, 역사와 철학부문에서 고전 반열에 오른 책들은 꼭 시간을 내서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인간군상들의 모습도 몇가지 패턴이 반복됩니다. 선조들의 실수를 책에서 배워, 우리는 그런 실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억만금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특정 분야에서 실제로 정점까지 오른 분들이 제 손으로 쓴 글을 읽는 것도 추천합니다. 각색이 있을 수는 있지만 배울점이 분명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2022, 한 해 독서결산


일간신문과 주간지, 잡지


'읽은 책 결산'에 이것들을 포함해도 될지 애매합니다. 하지만 코멘트를 달 것이 있어서 일단 포스팅 내용에 포함합니다.

주간지 2건과 일간 경제지 2건을 구독합니다.

경제 주간지 : 이코노미조선, DBR(격주간지)
경제 일간지 : 매일경제, 한국경제

읽고 대부분 버리기는 하지만 며칠만 안 버려도 대충 이 정도 그림이 나옵니다
<사진 : 송종식>

새벽에 배달되는 경제신문으로 촘촘한 이슈들을 놓치지 않고 확인합니다. 그리고 주간, 격주간으로 발송되는 주간지를 읽으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쓰여진 주제들에 대해서 읽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인터넷 신문을 읽거나 증권사 리포트를 읽습니다. 

이런 읽는 작업들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읽어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 잡히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성공하려면 읽어야만 해', '나는 이걸 의무적으로 읽어야만 해' 이런 생각이 들면 읽는 것을 멈추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읽을 것들이 많아서 지쳐도 안됩니다. 그러면 읽기를 멈추어야 한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읽을거리를 향해서 손이 가야합니다. 그리고 읽는 것이 생활 속에 스며들어 녹아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읽는 게 힘들지 않아야 합니다. 즐거움 그 자체이면 더 좋습니다.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처음에는 관심있는 것 부터 가볍게 읽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힘들지 않은 선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서 읽는 것을 체득해 나가는 스며들기 전략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매일 배달되는 신문의 경우 양이 엄청납니다. 며칠만 신문읽기를 밀리면 쌓이는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일간지의 경우에는 활자를 찍어내는 공장에 가깝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다른 할일도 많고 읽을 것도 많은데 각 잡고 일간지만 하루종일 붙잡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 일간지의 경우에는 헤드라인만 훑습니다. 그 중에 관심있는 부분은 기사 내용도 조금 들여다 봅니다. 이렇게 헤드라인만 읽어도 하루에 30분~1시간은 훌쩍 흐릅니다. 일간지의 헤드라인만 매일 훑어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따라 가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텔레그램, 블로그, 포털사이트, 유튜브만 보다 보면 그들이 제공하는 뉴스만 보아야 합니다. 물론 뉴스를 선별해 주는 분들의 노동력을 생각하면 아주 고마운 일입니다. 또한 그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으니 도움이 분명 됩니다. 감사한 일도 맞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빠른 시대 변화 속에서도 종이신문의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종이로 된 매체는 제가 몰랐던 것도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훑다 보면 '아 이런 일도 있구나' 싶은 것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런 부분에서 종이신문의 장점이 분명해 존재합니다.


2022년에는 93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보통은 연간 100권 내외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올해는 독서량이 다소 줄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몇 권의 책을 더 읽었다고 우쭐대는 것도 철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몇 권을 읽었다' 같은 것에 중요도를 두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독서량'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현대인이라면 1년에 최소 12~24권의 책은 읽어 주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근거는 없습니다. 그냥 만고 제 뇌피셜입니다.

작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인구의 52.5%는 1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일단 1년에 책을 한권만 읽으면 52.5%의 사람을 정서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오릅니다. 그리고 작년 대한민국 전체 성인의 독서량은 연간 4.4권이라고 합니다. 한달에 1권, 1년에 12권만 읽으면 대한민국 성인 대다수를 정서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를 가능성이 커집니다.

'타인을 지배한다'라는 말에 거부감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실제 그렇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기업가와 자본가는 모두 1) 타인의 시간, 2) 타인의 노동력, 3) 타인의 정신세계를 레버리지 삼아 무한대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레버리지의 핵심은 '돈과 책'입니다. 그러니 책을 읽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읽는 사람들이 압도적 지위에 설 확률이 높은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물론, 책을 읽는 목적이 남을 지배한다거나 타인을 레버리지로 쓰기 위한 목적이어서는 안됩니다. 제가 이렇게 과격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우리나라 성인들의 독서량이 개탄스러울 정도로 낮기 때문입니다. 독서력과 체력은 곧 국력이나 국가의 수준과도 연결된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책을 읽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부터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실천해야겠습니다. 

작년에 읽었던 책들을 사진으로 모았습니다. 아래에 2022년 읽었던 책 목록을 사진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목록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부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특히, '투자서적을 안 읽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투자서적은 거의 읽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재탕에 삼탕, 사탕에, 오탕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투자서적에 시간을 투자하여 새롭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그 이후로는 투자서적을 거의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오만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마도 얻을 게 있고, 배울 게 있으면 얼마든지 투자서적을 읽겠지요.

최근 국내에서도 멋진 투자서적들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홍진채 대표님의 거인의 어깨, 노마드 투자조합의 책 등이 그것입니다. 그런 좋은 책들이 나오면 물론 흔쾌히 읽어 볼 생각이고 일부는 읽어보고 있습니다.

투자, 경영과 관련해서 요즘은 활자를 통해서 무언가 새로이 얻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대개가 기존에 이미 알던 것들이고, 아니면 포화된 투자 지식 틈바구니 속에서 억지로 인사이트를 쥐어 짜 내려는 저자의 말장난들만 난무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신 실무에서 발로 뛰시는 분들이나 이미 고지에 오르신 현인들을 많이 만나 뵙고 있습니다. 그들과 몇 시간만 이야기를 나누면 책 수백권을 읽은 것 같은 효용감이 생깁니다. 그들의 입을 통해서 직접 배우고, 듣고, 느끼는 것이 요즘은 정말 즐겁습니다. 어제도 판교의 현인 한분을 만나뵙고 거의 5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분의 입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인사이트에 망치로 머리 몇번을 맞은 듯 즐거운 충격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는 지적 포만감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시기별 독서편식

저는 독서편식이 매우 심한편입니다.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집중적으로 편식하고 깊게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가 한 분야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면, 인접한 비슷한 분야로 관심과 지평과 인식을 넓혀나가는 방식으로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제 생에 독서 생활의 서막을 연 것도 아동용 백과사전이었듯이 말이죠~

시기별로 집중적으로 편식한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0대 이전 : 백과사전, 기초과학서, 위인전 위주
10대 ~ 20대 초반 : 부동산 경매, 주식투자, 경제경영, 창업자 일대기, 자기계발서, 기초과학서 위주
20대 후반 : 부동산 경매, 주식투자, 경제경영, 사회과학서 위주
30대 초반 : 경제경영, 인간과 대중 심리, 주식투자, 역사서 위주
30대 후반 : 동서양 철학, 역사서, 정치외교, 사회과학서 위주

아래는 2022년 한 해 동안 읽었던 책들의 목록입니다.


















2022년 독서결산
<사진 : 송종식>

로이님 덕분에 독서결산을 할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좋은 질문을 해주신 로이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올해는 독서에 조금 더 시간을 들여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다른 할일이 밀렸다는 핑계로, 혹은 여유 시간을 의미없이 죽이는 관계로, 책 읽을 시간을 많이 날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아쉬움도 듭니다.

그리고 올해는 블로그에 독후감도 쓸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희망합니다. 모든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단 몇권이라도 독후감을 쓸 수 있다면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올해 제 인생에 남을 좋은 책을 만나기를 희망하고, 그런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책을 좋아하면서도 소설은 어쩐지 손이 가지 않아서 거의 읽어 보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소울메이트의 추천으로 소설책을 한권 읽고 있습니다. 짬짬이 읽으면서 빠져들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니 제 감성이 조금 더 풍부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 주변에 남자들 하고만 잘 지내고, 왜 여자들과는 소통이 어려웠는지 이유를 조금 찾은 것 같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감성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제가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북스마트에 매몰돼 사는 것은 지양합니다. 북스마트도 사랑하지만 저는 스트리트 스마트를 조금 더 많이 사랑합니다.

2023년 1월 25일
송종식 드림


2016년 12월 12일 월요일

주관적인 시각으로 본 유능한 사람들의 공통점

이미지 출처 : 퍼시스

아래에 적힌 내용들은 당연히 절대적인 것들은 아닙니다. 전적으로 제 주관적으로 겪고 생각한 내용들입니다. 유능한 사람에 대한 조건은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능하다는 것을 단 몇가지 조건으로 정의할수도 없을테구요. 또, 저와 완전 반대의 의견을 가진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콕 찍어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 그냥 가볍게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1. 응답 속도가 빠르다


유능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전화, 문자, 톡, 메일 등 업무 관련 회신 반응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간단한 애티튜드 체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일을 잘하는 분들은 톡을 보내도 적시에 대답이 돌아오고 메일을 보내도 시간 지체를 별로하지 않하고 답장이 돌아옵니다. 전화를 걸면 별일이 없고서는 즉각 받는다는 신뢰도도 높은 것 같습니다.

2. 활자와 친숙하다


활자와 친숙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짧은 글 보다는 긴글을 자주 읽고, 책과 신문을 늘 옆에 두고 자주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1. 책을 많이 읽는다


말할 필요도 없이 많은 분들이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유능해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유능한 사람치고 책 많이 안 읽는 분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2-2.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거나 둘다 잘 한다


권력자들의 권력은 말과 글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굳이 권력이 아니어도 그렇습니다. 인간사, 일의 동력이나 사람과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유능한 사람들은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2-3. 기록하는 습관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볼펜으로 기록하는 분들도 있고, 폰이나 컴퓨터로 기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록 대상은 한정되지 않습니다. 누구와 대화한 내용도 있고, 겪은 일도 있고, 읽은 책에 대한 내용도 있고, 일과 관련된 내용도 있습니다. 유능한 분들일수록 무엇이든 꼼꼼히 기록해두고 그것을 DB화 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쌓인 무형자산이 큰 힘이 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3. 시간 관리가 철저하다


목표한 일을 시간 내에 해치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약속 시간에는 늘 늦지 않게 도착하거나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업무 중간 중간 짧게 로스(loss)나는 시간이 누적되면 꽤 많은 시간이 허비됩니다. 이런 시간들의 관리를 잘하고, 업무는 초반부터 집중해서 끝내버리고 뒤로 갈수록 여유를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4. 집중한다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집중하는 경향들이 강한 것 같습니다. to do list 자체를 번잡하게 관리를 안하는 것 같습니다. 선택과 집중의 달인들이 많았습니다.

5. 다소 정치적인면도 없지 않다


남을 해코지하고 음해하려는 면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능한 사람들은 서로 전화나 문자 연락을 자주하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운동이나 취미도 같이하고 식사 자리도 자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의견이나 본인이 진행한 일에 대해서 할말은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판이 돌아가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처세에도 부단히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주 알려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안해도 남들이 자연히 알아주겠거니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대부분은 내가 먼저 말 안하면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6. 빠른 핵심파악


무엇에 관련된 것이든 핵심 파악이 빠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그 핵심에 도달하여 유효타를 날리는 것인지 아닌지에 관한 파악도 빠릅니다. 남과 대체할 수 없고 핵심에 도달하여 그 일을 해결할 수 있을때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들여서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 낭비를 안 한다는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7. 멘탈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는 잘 못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멘탈이 크게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멘탈 회복력이 대체로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16년 12월 12일
송종식 드림

2013년 6월 5일 수요일

맞춤법, 지적자와 지적당하는 자

맞춤법은 실수로라도 한 번만 틀리면 이미지가 확 나빠집니다. 특히 여자분들은 맞춤법 틀리는 남자 친구는 무식해 보이기까지 해 비호감이라는 의견도 많은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맞춤법. 이게 우리나라 선비 문화 그리고 인간 본연의 이기심과 맞물려서 사람을 이중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혹시 내가 실수로 맞춤법을 틀리거나 평소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맞춤법을 지적당하면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남이 틀린 맞춤법을 보면 지적을 해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다는 분들도 많고요.

저는 가끔 문학 교수님이나 국어 선생님께서 맞춤법을 틀리는 것도 봤습니다. 하물며 우리말 공부만 오래 하신 분들도 이런데 저를 포함한 일반인들은 어련할까 싶습니다.

맞춤법 퀴즈 몇 개 내 보겠습니다. '평소 맞춤법엔 자신 있다.' 하시는 분들도 적극 도전해보세요~ 각 항목에서 옳은 맞춤법으로 표기된 걸 선택하시면 됩니다.


  • 내일 뵈요, 내일 봬요.
  • 염두해 두다, 염두에 두다
  • 며칠 전, 몇일 전
  • 허섭스레기, 허섭쓰레기, 허접쓰레기
  • 되다, 돼다
  • 내노라하는, 내로라하는
  • 안성맞춤, 안성마춤
  • 할께요, 할게요
  • 페널티, 패널티


정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일 봬요, 염두에 두다, 며칠 전, 허섭스레기, 내로라하는, 안성맞춤, 할게요, 페널티"
몇개나 맞히셨나요?
- 덧(2013년 9월 23일 추가내용) : 익명님의 제보에 의하면 2011년부터 '허접쓰레기'도 표준어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제보해 주신 익명님께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되다, 돼다의 경우에는 용법에 따라 사용하면 되지만, 그거 어떻게 하면 '돼'?를 '되'로 사용하는 등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돼는 '되 + 어'용법이니 곰곰히 생각해보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글을 쓸 때뿐 아니라 말을 할 때도 자주 틀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령, '빚(debt)이 있다'를 '비지-' 발음이 아니라 '비시-', '비치-' 등으로 발음하는 분들이 아주 많은데요. 정확하게 '비지-'로 발음하는 게 옳습니다.

또 하나 예를 들면 '학생을 가르킨다'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학생을 가르친다'라고 표현하는게 정확합니다. '가리키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겠죠?

당장 생각이 안 나는데 이 외에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나 독서량이 많은 분들도 애매하게 생각하는 맞춤법은 정말로 많고 끝도 없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유난히 타인의 맞춤법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남을 지적하는 분들도 틀리는 맞춤법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맞춤법을 지적해주면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로의 감정만 상합니다.

그래서 이건 제 생각이지만 타인이 틀린 맞춤법을 쓰더라도 뜻만 제대로 통하면 모르는 척 넘어가 주는 게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애초에 맞춤법 지적질은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괜한 싸움만 될 뿐이죠. 지적하는 분들은 대부분 내가 하나라도 더 안다는 우월감을 추스르는 게 좋아 보입니다.

반대로 내가 글을 쓰는 입장이라면 맞춤법을 틀리지 말고 글을 쓸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쓴 글에 틀린 맞춤법이 있다면 읽는 사람도 마음이 불편해질 것이고 또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내 이미지도 나빠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맞춤법을 최대한 안 틀리는 요령은, 평소 알쏭달쏭한 맞춤법은 국립국어원이나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를 통해 숙지하고 꾸준한 독서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 6월 5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