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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9일 일요일

석유 고갈론

저는 1990년대에 초등학생(당시 국민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시골에서도 한참 더 시골인 깡촌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당시엔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 장비가 있을리 만무했습니다. 대부분의 정보를 학교 도서관과 TV에서 얻었습니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오면 동네 어르신들과 학교 선생님들에게 얻는 정보가 전부였습니다.

당시에 시골 초등학교의 선생님들은 교과서에 있는 것들 말고도 어린 저희들에게 무언가 많이 주입시키고 가르치고 싶어 하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세상물정을 하나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정치적인 사상도 주입하려고 부던히 세뇌 작업을 하던 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스승이 아니고 참 나쁜 어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소수의 그런 분을 빼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현명하고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어렸으니 그런 개념조차 없었네요. 어쨌든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에 몇몇 선생님들께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경고를 하셨던 것들이 있습니다. 근래 그 중 두어가지가 기억에 남아서 계속 제 머리를 맴돕니다. 

너희가 어른이 되면 석유는 고갈되어 있을 것이다


제 또래분들은 이 이야기가 기억이 날것입니다. 정말 기름이 곧 고갈된다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에너지를 아껴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저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던 사람들은 선생님들이었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 악의적으로 저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닐것입니다.

석유 매장량 <자료 : 한국경제신문>

그때 자료들을 찾아보니 실제 그때는 석유고갈론이 실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떠돌던 이야기는 아니고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떠돌던 이야기였습니다. 석유는 앞으로 20~30년치 밖에 남지 않았다. 항상 이 이야기가 당시 사람들에게 큰 걱정을 안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20년대를 살아가는 지금 확인해보면 당시보다 석유 매장량은 훨씬 많이 늘어났습니다. 고갈되기는 커녕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펑펑 쓰고도 남을 유전이 발견되고 석유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너희가 어른이 되면 물을 돈주고 사먹는 시대가 올것이다


사회시간이었나?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떤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어른이 된 미래에는 물도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유는 환경오염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져서야. 그리고 물도 점점 말라서 없어 질지도 몰라."

이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 중 원인은 틀렸고, 결과는 현재 맞아 떨어졌습니다. (국내 생수는 94년부터 시판)

자료 : 매일경제

일단 다른 나라의 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처한 상황이 워낙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는 환경 때문에 물을 사먹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희가 어릴때도 수돗물에 불소가 들어있으니 충치가 예방된다고 그냥 먹으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거가 있는 이야기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020년대인 지금도 서울에서는 아리수는 그냥 먹어도 된다고 홍보를 합니다. 문제는 노후상수관이지 넓은 범주에서 보면 일단 제 삶에서 환경 때문에 물을 사 먹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건강과 기호를 위해서 설탕물 섭취를 줄이고 물을 사 먹는 경향이 더 큽니다. 그리고 물을 끓이거나 정수하기가 귀찮아서 편의를 위해서 생수를 사먹는 측면이 환경 때문에 먹을 물이 없다는 이유보다 더 큰 이유입니다.

과도한 공포마케팅에 현혹되지 말 것


위의 두 사례의 경우는 공통된 키워드가 있습니다. 그 키워드는 '미래에 대한 공포'입니다.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나중에야 석유업자들과 국제 금융 권력이 만들어서 퍼트린 이야기라는 것이 정설이 되었습니다.

공포는 훌륭한 마케팅 수단입니다. 공포를 팔아 번영하는 분야는 대표적으로 보험과 종교가 있습니다. 

"살다가 병이 걸리거나 사고가 나면 막대한 돈이 지출돼. 그때는 감당이 안 될테니 보험하나 들어봐."
"우리 신을 믿지 않으면 너는 죽어서 평생 불구덩이 속에서 고통 받게 돼. 그러니 우리 신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봐"

또한, 공포는 분노와 결합하여 정치인들의 표 장사를 위해서도 중요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권력을 장악하면 이 세상은 끝나고 말 것이라는 공포와 분노를 심어줍니다.

큰 틀에서는 어쩌면 우리 인생 거의 전체가 이 공포를 기반으로 한 불안이 삶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너무 매몰되면 세상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일어난다고 믿으면서 엉뚱한 곳에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불필요한 과도한 공포를 갖지 않아도 해당 분야에서 열심히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투자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리스크는 냉정하게 판단하고 관리 되어야 하지 미래를 온통 부정적으로만 보고 공포로만 보면 제대로 된 투자를 영위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미래에 대한 통찰과 전망을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합니다. 또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미리 생각과 준비를 해두고 언제든 대응은 할 수 있어야 합니다만, 100가지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 중에서 어떤 단 하나의 사안에만 매몰되어 편견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동 당하기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


저희들에게 석유 고갈론을 설파하셨던 선생님들 역시 국제 투기자본 세력과 석유업자들에게 선동을 당한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생각의 거리를 한뼘만 더 늘려보았다면 의구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습니다.

유전은 계속해서 새롭게 발견되며, 인류의 기술도 계속해서 발전합니다. 유전을 발견하는 기술, 시추 기술,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할 기술 그리고 에너지의 효율을 높일 기술 등이 있습니다.

물 오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물을 덜 오염시키는 쪽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오염된 물을 정수처리 할 수 있는 가능성 등 다양한 가능성의 문도 열어놓고 생각을 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을 사 먹는 지금 시점에 생각해 볼 점도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게도 누구나 공짜로 쓰고 있는 자원들. 그러니까 공기나 바람, 눈, 비와 같은 것을 파는 시장도 큰 시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공기를 사다 마신다는 이야기도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나왔던 이야기고 이미 공기를 파는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만, 아직 물 시장만큼 대규모 시장으로 키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ESG, 기후변화 아젠다


원래 존재했건 존재하지 않았건 어떤 용어가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에게 급격하게 번지면서 회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퍼뜩 떠오르는 단어 중에 웹2.0이 그랬습니다. 최근에 메타버스라는 단어도 그렇죠. 그리고 ESG도 그렇습니다.

메타버스나 ESG나 올해 들어서 갑자기 온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들은 몇몇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오랫동안 연구되고 다뤄지고 있던 것들입니다. 

특정 용어가 이렇게 갑자기 이슈가 되는것을 촉발하는 것은 언론입니다. 몇몇 언론에서 크고 굵은 폰트로 몇번만 대서특필하며 사람들에게 '마 이게 유행이다!'하고 논조를 밀어 붙이면 실제 그게 유행이 됩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보통 자본가들이 있습니다.

이런 패러다임이나 유행어는 자세하게 까보면 대부분 크게 색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본이 뭔가 이들이 색다른 것 처럼 포장을 하고 돈이 몰리도록 만듭니다.

기후변화? 무섭지 않아?


환경에 대한 경각심, 그 중에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부분은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오래토록 경고를 해오고 있는 부분입니다. 방구석 일개 블로거인 저는 제 마음대로 글을 쓰지만 환경과 관련한 연구를 하는 수 많은 기관 소속 연구원 분들과 교수님들은 여러가지 근거와 팩트를 가지고 말씀을 하시죠. 그리고 그분들이 내놓는 연구 결과와 팩트들은 그분들의 화려한 스펙과 콜라보를 이루면서 위압감과 권위가 넘치는 자료가 되어 전세계에 타전되어 활용됩니다.

특히 그 자료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세계의 대자본가들에게 요긴하게 쓰입니다. 위에서 했던 이야기를 연결해보면 기후변화도 사람들에게 과도한 공포를 심어주면서 자본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어가려는 시도중에 하나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내 안의 작은 음모론 하나가 있습니다.

과거에도 엄청난 대기근들은 많았습니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가 멸절할 정도의 대혼란도 있었습니다. 저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이 오롯이 인간들의 활동 때문인건지에 대한 의문이 많습니다. 학자들은 몇몇까지 과거와 다른 패턴들을 들어서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물론 이분들의 위대한 노력 덕분에 인간들의 삶이 더 나아지는 것도 사실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최근의 환경 변화가 설령 사람들의 업보의 결과라 칩시다. 저는 그래서 발생하는 전염병의 증가, 기후의 변화 조차도 모두 우주와 지구의 자연 치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끔 블로그에서 언급하지만 인간들이 정말로 지구에 해를 끼치고 있다면 지구 입장에서 인간은 암세포와 같습니다(저 역시 지구에겐 암세포입니다). 인간을 때려 잡는 질병과 환경 요인들은 모두 지구 입장에서는 백신인 것이구요.

재미있는 것은 일단 지금까지 인간들은 여러가지 숱한 위기들을 넘기면서 인구를 불려왔습니다.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일단은 지구 환경과 인간의 대결에서 인간이 승리하여 꽤 오랫동안 번영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환경을 마구 파괴하면서 살자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니 오해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ESG? 사다리 걷어차기?


개인적으로 최근 중국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 참 비호감입니다. 그렇지만 ESG는 확실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역시 사람들의 생각은 다 비슷하구나 싶었습니다.

ESG. 명분은 아주 좋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명분들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저희 주식쟁이들 입장에서도 ESG 점수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구요. ESG는 전문분야입니다. 꽤 오래전 과거부터 존재하던 개념입니다. 과거에는 CSR이 주목을 받았고 ESG는 크게 주목을 못 받았습니다. CSR과 ESG가 아주 다르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지만 결은 또 다릅니다.

어쨌든 아주 커다란 틀에서 보면 올해 들어서 갑자기 ESG가 급부상 하는 가장 큰 이유를 저는 미중패권 경쟁을 꼽습니다. 미중패권경쟁 나아가 서방권의 국가들과 범중화권의 힘 싸움 중에 튀어나와 사용되는 카드 중 하나가 ESG입니다. 중국은 E, S, G 모든 부문이 취약합니다.

글로벌 시장을 주무르는 몇몇 연기금들은 ESG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켜서 투자합니다. 여기서 벌써 많은 중국 기업이 탈락합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E, S, G 무엇하나라도 지키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환경을 지키면 가격을 앞세우는 중국산 제품들의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사회와 지배구조 문제는 정말 풀기 힘든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관점에서 ESG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환경보호 같은 건 허울좋은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익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기업들에게 실제 ESG 지표가 투자 집행에 사용되는 것은 긍정적으로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나아가 지배구조 문제나 소액주주에 대해서도 부당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ESG의 힘이 쎄져서 중국이 좀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변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을 알지만서도...

어쨌든, 실체적 진실이 무엇이 되었든 전 지구의 석학들과 자본가들, 그리고 큰 형님들이 똥을 된장이라고 주장하면 그것은 된장입니다. 투자자는 유연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받아들이고,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힘의 방향이 어느쪽을 향하고 있는지 더듬이를 세워두고 형님들에게 역행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형님들이 환경쪽에 돈을 쓸거라고 하면 저희 같은 소시민은 그 이야기에 잘 따르고 투자하면 됩니다.

기후변화에서 살아남는 법


곧장 내린 결론은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고전 역사서를 보면 한 국가나 지역이 통으로 대기근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오랫동안 기근이 진행되면서 사람이 사람을 잡아 먹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왕왕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그 지역의 통치자나 부자는 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이 지냅니다. 대기근으로 백성들이 죽어 나가도 통치자는 맛있는 음식을 문제 없이 즐기며 평온하게 지냅니다.

이 사례만 놓고 봤을 때, '기후 변화로 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부자들은 큰 문제가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벌써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자들은 맹렬한 폭염에도 하루종일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지냅니다. 그러나 에어컨을 돌릴 경제적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나 국가의 사람들은 폭염에 쓰러져 갑니다. 

빙산이 녹으면서 해안저지대가 침수되기 시작하면 고지대의 땅 값이 당연히 올라갈테죠. 저도 생각한 부분인데 모 서울대 교수님께서 벌써 이 부분을 지적하셨습니다. 고지대의 땅값은 올라갈 것이고 자연적으로 해안가 저지대에서 주택 침수 피해를 입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요. 뭐 이것 말고도 숱한 현상들이 생길 것입니다.

어쩌면 기후변화에 살아 남는 법으로 부자가 되시라고 말한 것은 매우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사실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급진적인 학자들은 지구가 이산화탄소로 뒤덮혀 가면서 금성처럼 죽음의 별이 될거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에 공포를 느끼면서 지금을 살아가는데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현재를 희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렇게 되는거지'라고 생각하고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되레 현명합니다. 인류가 다 사라지고 다시 지구가 식으면서 새로운 생명체들이 지구의 주인이 되겠지요.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사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500년 후 인류 멸망을 걱정하면서 현재 눈앞에 놓인 맛있는 음식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를 즐기면서 미래에 더 나은 삶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공포보다는 냉철한 이성으로 대응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2021년 8월 29일
송종식 드림


2015년 12월 9일 수요일

성광벤드의 끝없는 추락, 2008년 금융위기 때 최저점을 갱신하다

피팅(fittings, 관이음쇠) 제조 기업인 성광벤드의 실적과 주가가 박살이 나고 있습니다. 회사의 자세한 소개와 업황 분위기에 대한 부분은 예전에 올려드린 글이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서는  그 글을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광벤드의 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금융>

주봉 추세 입니다. 완전한 역배열입니다. 어려운 업황과 회사의 경영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쉴틈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2013년 가을의 최고점 31,500원 대비 75%가 넘는 주가 하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오늘까지 수익률이 -40%를 넘었는데, 다행히 비중을 늘리지 않고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 계좌 전체에 타격은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성광벤드의 월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금융>

월간 주가 흐름입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금융시장 붕괴가 최고조에 달하던 2008년 10월의 최저점 7,850원이 오늘 깨졌습니다. 오늘 종가는 7,830원입니다. 주가만 보면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때보다 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그런지 몇가지 간략한 지표만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2008.10 2015.12
WTI Crude(배럴당) $84.24 $37.51
과거 4개분기 EPS 2,298원 826원
BPS 9,423원 16,167원
수주잔고 956억원 1,200억원
PER 3.41배 9.48배
PBR 0.83배 0.48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의 지표 비교 <자료:송종식, CME, 전자공시>

단순 지표만 몇개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2008년보다 현재가 더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현재 수주잔고는 3년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작년 증권가에서는 2015년 상반기에는 수주 잔고가 다시 증가할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영업 환경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2008년 당시에는 BPS기준으로도 주가가 쌌지만, EPS 기준으로도 주가가 싸서 주가가 위로 튕겨 올라갈 여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유가도 겨울 들어 급락하기는 했지만 다시 회복이 되었구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국제 정치적 문제로 저유가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배럴당 30달러 시대까지 시작되고 있습니다.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회사에서는 수주 공백 공포에 늘 우려를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EPS 기준으로 현 주가도 전혀 싸지 않습니다.

따라서, 밸류에이션 툴을 EPS 상승에 따른 상방에 기대하기 보다는 싸지는 PBR 기준의 하방경직을 보고 조심스럽게 투자를 해야하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는 PBR도 0.4x대에 진입하였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 PBR이 0.2x 대까지 간다고 하면 용기를 내 볼 구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0.2x대 PBR까지 갈지는 의문입니다.

내년에도 저유가로 인해 영업 환경은 어렵겠지만,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이상 피팅 부품들이 아예 안 쓰일수는 없습니다. 또, 국제 정세 급변동으로 저유가 상황이 언제 갑자기 끝날지도 모르고요. 배는 어쨌든 만들어야 하고, 플랜트도 어쨌든 만들긴 해야할거라 생각합니다. 수주액이 많이 감소는 하더라도 0원이 될수는 없지 않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또, 지금처럼 앞이 안 보이는 대악재에 짓눌린 종목은 작은 트리거나 모멘텀 하나에도 주가가 급반등 할 여지가 많아집니다. 고성장주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다가 작은 실망에 폭락하는 것과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업황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도 사실이고, 시세도 장기간 역배열 상태이기 때문에, 아주 큰 실적 회복이나 업황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 않는 이상 주가가 회복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제유가와 성광벤드 주가의 상관관계 <출처:네이버 금융>

동사의 주가 흐름과 국제 유가의 흐름간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전에 성광벤드를 분석할때도 말씀드렸지만, 동사의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에너지 가격, 그 중에서도 유가에 달렸습니다.

"국제유가의 하락 -> 조선, 플랜드 발주의 감소 -> 피팅 수요의 감소 -> 동사 실적의 타격" 패턴으로 현재 동사의 상황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유가가 올라줘야 동사의 실적도 좋아지고 주가도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을 붕괴시키면서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데는 몇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합니다.

1)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붐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의 하락
:: 미국의 달러 패권 유지 (위안화 대비)
2) 그런 가운데, 산유국간의 M/S 방어와 정치적 공세를 위한 감산 결정의 거부
3) 공급이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의 감소
4)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이유가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유가가 오르려면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면서 늘어나거나,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해야 할텐데요.

미국의 가스 Rig수 추이 <출처 : www.bakerhughes.com>

음. 이상하네요. 미국의 경우만 놓고보면 가스를 채취하는 Rig의 개수는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앞서서 유가가 하락하는 원인으로 제시한 1)번이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게 되는데요. 다른 자료 하나를 더 구해보았습니다.

미국의 셰일가스 하루 생산량, 단위 : 10억 세제곱피트/일 <출처:SBS 뉴스, EIA>

미국 EIA자료를 보면 앞서 1) 번이 유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맞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셰일가스의 생산량이 정말 엄청납니다. 이러니 유가가 하락할 수 밖에 없겠네요. 이 두가지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셰일 리그의 개수보다는 실제로 셰일가스의 생산량 자체를 트래킹하는게 더 옳겠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이 생산하는 셰일가스의 양을 볼 때, 당분간 생산량을 줄일 생각이 있을까 싶습니다.

채산성 문제로 일부 Rig이 가동했다 안했다 할 수는 있지만 미국은 지금 셰일가스 생산을 정치적,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셰일가스를 계속 퍼올려서, 중동과 러시아 길도 들이고 세계 패권도 유지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 같구요.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성광벤드는 계속 암울할 가능성이 높죠.

원유 생산 단가에 따른 국가별 BEP <출처:한겨레 신문>

각국 BEP를 보면 원유나 가스를 팔아서 먹고 사는 모든 나라들이 현재 재정적자 상황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OPEC 최대 산유국이며 BEP 수준도 낮은축에 들어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올해 예상 재정 적자액은 151조원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GDP의 20% 수준입니다. 사우디는 무세금 정책을 철회하고 세금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디폴트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의 경우에는 총 수출액 중 90%가 원유이며 국제 유가 하락으로 화폐 가치는 1/7 수준으로 폭락하고 올해 물가는 159% 상승했습니다.

디폴트 가능성이 높은 또 하나의 나라는 러시아입니다. 미국의 집중 타겟이 되고 있는 대표적 반미 국가인데요. 러시아 역시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정 적자 상황을 모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루블화의 가치는 올해들어서 22% 이상 급락하였습니다.

역시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국이자 신흥국인 브라질의 경우 헤알화의 가치가 절반 가까이 폭락하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안 좋은 상황은 원자재를 팔아서 먹고 사는 신흥국들이 국가 부도 사태를 맞는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공급자가 줄어서 국제 유가가 오를수도 있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상황을 몰고 올 수도 있어서, 성광벤드 하나 투자하자고 그런 상황까지 바래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현재 가장 좋은 상황은 미국이 셰일가스의 생산량을 줄이거나 OPEC이 원유 생산 감산에 합의하는 것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은 자국의 패권 유지와 각 지역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서 감산하지 않을 것이고, 사우디 역시 M/S를 유지하고 셰일가스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감산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혹시라도 OPEC에서 감산 소식이 뜨면 성광벤드가 상한가로 직행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누구 하나가 죽어나가야 끝날 싸움 같아 보입니다. 원유를 생산하는 나라들이 죽어나가도 그 후폭풍은 거셀것으로 생각됩니다. 중동에서의 무력 분쟁 증가가 이 추세를 쉽사리 돌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동사에게는 매우 힘든 시간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실적이 꺾이는 추세이지만 적자만 안 내줘도 정말 감사한 상황이죠. 현 상황에서 성광벤드는 PBR을 봐가면서 매우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금성 자산 현황 <출처:네이버 증권>

동사의 시가총액은 현재 2,000억이 붕괴되기 직전에 있습니다. 반면에 현금성 자산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3Q 보고서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560억입니다.

유형자산 현황 <출처:네이버 증권>

토지 시세가 아니라 장부가만으로도 1,734억입니다. 현금성 자산 560억과 합하면 2,294억 입니다. 오늘 종가 기준으로 동사 시가총액이 2,239억입니다. 현재 시총은 동사가 보유한 토지 장부가와 현금성 자산보다 쌉니다.

또 눈여겨 볼 부분은 설비, 기계 부분입니다. 합하면 대략 940억 정도 되는 자산인데요, 이걸 온전히 제값을 받고 팔기도 힘들고 감가상각 이슈도 있습니다만, 이 부분이 동사가 보유한 막강한 해자 중 하나입니다. 경쟁사가 동사와 섣불리 경쟁하지 못하는 부분은 바로 프레스 등, 이 설비들 때문입니다. 회사측 의견에 따르면 신규 경쟁자가 동사와 동일한 설비를 구축하려면 최소한 10년이 걸릴것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동사는 아직 적자 기업도 아니며, 피팅 분야에서는 확고한 경쟁 우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직 토지와 현금성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돈으로 동사 주식을 매입하면 이러한 동사의 여러가지 경쟁력은 공짜로 가지게 됩니다.

업황은 어둡지만 자산 가치 기준으로는 이제 비로소 싸다고 할 수 있는 구간으로 가격이 내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든 시간이지만 잘 견디고 있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요.

성광벤드 실적 추정 및 밸류에이션, 클릭하면 커집니다 <추정:송종식>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PBR이 0.2배 수준으로 내려오면 비중을 좀 많이 실어보고 싶네요. 유가가 상승하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줄 종목이라서 일단 손절매는 안하고 제몸에 줄줄 흐르는 피를 닦아가면서 잘 보유하고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제 포트폴리오 내에서 최대 손실을 자랑하는 녀석이지만 언젠가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당분간은 많이 힘들겠지만요..

2015년 12월 9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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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5년 1월 30일 금요일

성광벤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리다

원자재 시세를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의미 없습니다. 전적으로 정치, 경제를 휘어잡고 있는 큰 형님들 마음대로 움직일 것이고 예측한다고 예측대로 가지도 않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유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을 할 때를 대비해서 유가 상승과 관련된 비기 하나씩은 미리 준비해두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소에 시장과 반대되는 생각으로 종목을 공부하여 깔아두면 나중에 반드시 빛을 봤던 것 같습니다.

보통 유가 상승 수혜주로 정유주와 같은 직접적인 종목들을 꼽습니다. 그런 종목들은 시장에 워낙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저는 반 발짝 옆으로 물러서서 피팅주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동사(성광벤드)는 펀더멘탈 자체가 훌륭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유가 하락으로 인한 영업 실적 악화에 대해서는 관심 있게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기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피팅(fittings)이란?


가스나 석유, 각종 화학제품 등 기체와 액체의 수송은 산업 각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비행기나 배, 자동차와 같은 기계에도 액체와 기체의 수송은 중요하고 우리 몸으로 치면 혈관 정도가 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출처 : emersonprocess.com

액체나 기체를 수송하는 기본 도구는 파이프입니다. 파이프는 일직선 상으로만 돼 있는데 파이프끼리 연결해주는 중간의 관 이음쇠를 '피팅'이라고 부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피팅은 파이프를 연결해 유체나 기체의 방향을 바꾸거나 양을 조정하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주요 제품


제품의 종류와 특성


동사는 피팅, seamless 파이프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입니다. 피팅은 역할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출처 : stainlesssteel-sheets.net, amazonsupply.com

피팅은 역할에 따라 파이프의 방향을 변경해주는 엘보(elbow), 파이프의 반향을 분기해주는 티(tee), 파이프의 크기를 줄여주는 리듀서(reducer) 그리고 끝으로 파이프의 끝 부분을 막아주는 캡(cap)등의 제품으로 분류됩니다.

동사의 매출 구성에서 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엘보가 63.51%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이 티로 17.66%, 리듀서는 8.13%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기타 제품들이 10.7%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업군별 주요 매출처


피팅은 거의 모든 중후장대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입니다. 동사에서 납품하는 주요 산업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산업군별 동사의 주요 매출처

리스크 : 특정 산업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음


매출의 60% 정도가 석유·화학 업종에서 발생하고, 25% 정도가 조선·해양 분야에서 발생합니다. 나머지 발전소나 반도체 제조 등 기타 분야 매출이 잡히고요.

이렇다 보니 동사의 실적은 석유·화학 분야나 조선·해양 분야의 업황과 긴밀하게 연동됩니다. 조선·해양은 진작에 업황이 망가졌고, 석유·화학 분야는 유가 하락으로 전방 업체들의 주요 플랜트 건설 수주들이 취소 되다 보니 동사 실적에도 치명타를 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동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석유·화학 업종 업황이고 핵심 포인트는 유가의 방향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유가가 에너지 개발주체들의 BEP를 넘어서야 플랜트 건설이 재개될 테니까요.

유가의 흐름과 동사의 주가 추이


그렇다면 유가와 동사의 실적, 주가의 흐름은 어땠는지 간단하게 체크해 보겠습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투자포인트 : 유가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자


수주 주기가 짧다 보니 주가도 매출에 따라 요동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년 중반까지는 조선주 특히 현대중공업의 주가와 동사 주가가 궤를 같이하다가 2014년 들어서는 유가와 조선업황이 함께 힘들어지면서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워낙 장기간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조선업황이나 유가 반전만 있으면 턴어라운드 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조선업황이 턴 하는 것보다는 유가가 턴 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적


실적 요약


분기별 요약 실적 간단하게 체크하고 가겠습니다.

분기별 요약 실적 <출처:성광벤드>

2012년 4분기에 정점을 찍은 매출액이 가장 2014년 3분기까지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방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부분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이익률 자체는 탄탄하게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지표에서 보이네요. 매출 회복이 동사 주가 턴어라운드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2014년 3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합산 매출액 3,258억, 영업이익 881억, 순이익 511억 원입니다. 2013년 연간으로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 4,035억, 903억, 687억이 나왔습니다. 실적 감소세를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주요 재무지표 요약


심플한 비지니스 모델이다보니 재무지표도 주요한 것 몇가지만 확인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요 재무지표 <출처:성광벤드, 클릭하면 커집니다>

2014년 3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합산 ROE는 11.49%, 2013년 연간 ROE는 16.42%입니다. 최근들에 ROE역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튼튼해서 여전히 매력적인 ROE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투자포인트 : 위기관리에 능한 기업


동사의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을 보면 업황이 악화될즈음부터 안전기제가 발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3년 4분기부터 증가한 유동비율은 2014년 2분기에 700%가 되었습니다.

유동비율을 추적하다 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동사는 2008~2009 금융위기 시절에도 요즘과 같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시절에도 금융위기를 예견이나 한 듯 유동비율을 높여 2006년에는 100% 수준이던 유동비율을 2009년에는 320%로 끌어올립니다.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적자를 면하다


경쟁사들이 적자의 늪에 빠지던 시기에도 동사는 흑자 경영을 하였습니다. 당시는 피팅 경쟁사뿐 아니라 경기민감 대형주들 모두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동사는 원가부담이 높은 제품 가공 공정은 외주처리를 해 비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제품 원가 포트폴리오 구성 역시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고 특정 회사와만 거래하기 보다 다양한 회사와 거래를 해 거래 리스크를 줄이고 오랫동안 쌓은 신뢰로 어려운 시기에도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무형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IR을 담당하시는 이사님께 '지금과 2008년 중 언제가 더 힘드냐?'라고 여쭸더니 단연코 2008년이 더 힘들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2008년 이하로는 안 내려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코 태풍을 피하다


몇 해 전 중소기업 줄도산 공포를 불러왔던 KIKO사태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동사는 KIKO에도 가입하지 않아서 KIKO공포를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금융회사도 아닌데 왜 이렇게 리스크 관리가 잘 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CFO께서 이쪽으로는 탁월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훌륭하신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시장


기계 부품류의 전통 강자는 이탈리아입니다. 생산액 기준으로는 이탈리아 회사들이 다른 나라를 압도합니다.

매출액 기준으로 동사는 플랜트향 매출 비중이 높아서 플랜트 개발이 활발한 지역으로의 매출 비중이 높습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성광벤드>

생산 측면과 판매 측면 2개 시장을 간략하게 확인하겠습니다.

먼저, 생산 측면에서의 시장입니다. 피팅업의 연간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무역협회 자료보다는 조금 큰 수치인데(2배 정도), 회사 측에서 추산하는 규모입니다. 성광벤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계류 부품의 전통 강자인 이탈리아가 속한 EU가 전 세계 피팅 생산의 56%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내수 매출은 사실 공개된 통계가 의미 없습니다. 대부분 조선향 매출이고, 만들어진 배는 사실상 대부분 해외로 수출되기 때문입니다. 국내 업체들은 태광, AJS, 하이록코리아, 디케이락 등의 상장 업체가 있습니다. 비등비등한 회사들이 많고 태광이 1위 업체이므로 시장 점유율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특징적인 것은 하이록코리아가 피팅 뿐 아니라 밸브도 함께하고 동사보다는 산업 포트폴리오가 편중되지 않게 잘 짜져 있는 편이라 유가 하락의 피해를 덜 보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연간 피팅 매출액 50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회사 (총 10개사)


  • 대한민국 : 성광벤드, 태광
  • 이탈리아 : Bassi, Tectubi, Petrol Raccord, Techno Forge
  • 오스트리아 : Erne Fitting
  • 일본 : Benex
  • 태국 : Canad Oil
  • 중국 : Zibo

동사 매출 기준으로는 원유 생산 플랜트가 많은 중동과 역시 원유와 셰일 개발이 활발한 북미 쪽 매출 비중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 두 지역이 동사를 먹여 살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013년 들어서는 아시아 쪽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이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발전 플랜트 수주 건 덕분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향 매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리스크이자 기회 : EU시장과 중국, 인도 시장


유럽시장과 중국 시장은 동사에게는 큰 리스크이자 기회로 작용하는 곳입니다. 동사는 유럽 시장 매출이 전무하고 중국, 인도향 매출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유럽은 반덤핑 과세율이 44%나 되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동사 제품의 유럽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자기네가 잘하는 기계 부품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사실상 무역 장벽을 세워놓고 있는 셈입니다.
언젠가는 동사가 뚫어내야 할 거대 시장들 <출처:네이버 국가정보>

중국과 인도는 한술 더 떠 아예 수출이 불가능한 국가입니다. 중국과 인도는 자국 기자재 사용을 위해 기자재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동사로서는 큰 시장에 진입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 때문에 커다란 자국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큰 기업이 세계 시장에 등장할 경우 동사에는 위협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별거 없는 알리바바가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세계 최고의 IT회사로 등장한 것 처럼요.

다른 한편으로는 EU, 중국, 인도 시장의 무역 장벽이 무너져 동사 제품 수출이 가능해진다면 동사가 고속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도 될 수 있습니다. 언제쯤 가능할런지..

생산


기본 밸류체인


단일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동사의 밸류체인은 간단합니다.
성광벤드의 약식 밸류체인
<이미지 출처 : 현대중공업, 금호석유화학, MHT, 다아라기계장터, allbiz, hotrolled-steelcoils.com>

동사의 원재료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플레이트와 파이프 두 가지 형태의 철입니다. 재료별로는 스테인리스냐 카본이냐로 나뉩니다.

사 가지고 온 플레이트와 파이프를 요리조리 가공하여 피팅을 제조한 후, 주요 EPC 업체나 기타 고객들에게 납품되는 간단한 밸류체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재료에 대해


앞서 살펴보았듯 동사의 주요 원재료는 포스코와 일본에서 사 옵니다. 여기서 하나 확인해야 할 것은 엔저의 영향을 받는지 여부인데요.

3Q14 원재료 매입 비율과 결제 통화 <출처:성광벤드>

65% 정도로 원재료의 절대적인 비중이 파이프와 플레이트입니다. 일본에서 사 오는 철강류는 엔화로 결제하지 않고 달러로 결제합니다. 따라서 원재료 매입과 관련해서 엔화 변동성의 영향은 안 받습니다.

원재료 시세와 매출총이익률의 관계 <출처:성광벤드>
* 2010년은 GAAP개별, 2011년 부터는 IFRS연결 기준, 원재료가는 전체 기간 개별 기준

kg당 카본제의 가격이 스테인리스류 원재료보다 1/3~1/5 수준으로 싼 가격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카본류 보다는 스테인리스 제품 원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원료가가 오르면 제품가도 오르고, 원료가가 내리면 제품가도 내리는 스프레드 마진형 BM입니다. 따라서 원재료 가격이 크게 내린다고 해도 동사가 얻는 이익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동사가 생산하는 제품 중 스테인리스 제품이 카본류보다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 정도 이익률이 높습니다. 스테인리스 제품이 많이 팔려야 동사의 이익률이 높아집니다. 2015년에는 카본류 제품의 비중이 다소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는 이익률에 다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원재료 구매 발주를 하면 원재료가 동사에 도착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동사는 원재료 재고 6개월분을 항상 보유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야 고객사의 긴박한 대응에도 바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재료 재고 부담이 있는데, 사실은 이런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체계적 대외 악재가 없는 이상 동사의 매출총이익률은 20~30%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회사 측 의견으로는 철강류의 시세는 현재가 바닥 국면이라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회사의 추정에 불과하겠지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산공정


밸류체인은 간단하지만 생산 공정은 까다롭고 여러가지 기술적, 자본집약적 해자가 존재합니다.


공정의 핵심 부분만을 생각해보면 공정의 흐름 자체는 이해하기 쉽습니다. 철판이나 파이프를 사 와서 프레스로 잘라주고 이를 원하는 모양대로 성형한 후, 용접이나 열처리를 거쳐 부식방지 코팅을 해서 제품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각 프로세스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오랜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투자포인트 : 축적된 기술적 해자


동사는 재료별, 모양별, 제품별, 크기별로 약 8만여 가지의 제품을 즉시 생산할 수 있는 다품종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동사는 금형을 제작할 수 있는 사업부가 따로 있고 이는 타사 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동사가 보유한 금형은 약 3,000개 정도 되고 프레스는 500톤에서 5만 톤까지 약 45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측 의견으로는 신규 진입자가 이 생산 체제를 갖추려면 10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자본의 장벽 뿐 아니라 고객들과 장기간 제품의 안정성, 납기일의 준수 여부 등 다양한 신뢰를 쌓아야 하는 업종입니다.

고객사의 어떤 요청이라도 즉시 대응이 가능한 회사입니다.

CAPA


동사의 공장은 부산 사하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본사 공장을 비롯해서 녹산공장, 그리고 종속회사 등의 공장에서 물량을 생산합니다.

CAPA 현황 <출처:성광벤드, IFRS연결 기준>

주력 생산기지인 녹산공장의 가동률은 73~85%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5~6분기 마다 증설을 꾸준히 해 온 덕분에 현재는 연간 17만 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capa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리하게 땅을 매입하고 증설을 한 것이 업황 악화와 맞물려 부정적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동사의 강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자회사 - 화진피에프


투자에 있어 중요한 사항은 아닌 뒷이야기이니 짤막하게 쓰고 넘어가겠습니다. 화진피에프는 동사 협력업체였습니다.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등 문제가 생기자 동사가 아예 인수해버렸다고 합니다. 현재는 동사와 함께 시너지를 잘 내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 유가


동사 영업 환경이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가 회복을 하는 것이 가장 관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매크로 분석을 할줄도 모를 뿐 더러 매크로 보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개별 기업에 집중을 해야하는데 요즘에는 유가와 연동된 기업이 많다보니 유가는 어쩔 수 없이 봐야하네요. 그러다보면 또 국제 정세도 살펴야하고.. 유가가 다시 반등을 크게 해서 매크로 안 보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매크로 보는 눈이 없기 때문에 동사 투자와 관련해서 핵심적인 부분만 간략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의 이유


국제 유가의 하락 이유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저성장, 디플레, 소비 침체 등으로 석유의 소비는 떨어지는데 석유 생산 주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잃기 싫어서 감산하지 않고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의 경기 침체로 석유 소비가 늘지 않는 데다 이라크는 사상 최대의 원유 생산량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석유 생산량이 소비량을 1개월에 1%만 초과해도 누적되는 원유 재고량은 저유가 시간표를 더 늘리는 요소가 됩니다.

시장 점유율에 특히 민감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저유가로 여러 국가가 부도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원유 생산 BEP가 낮은 사우디는 상대적으로 버틸 수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사우디 역시 국부의 대부분이 원유 판매에서 나오고 막대한 복지 재원을 원유 판매에 의지하고 있으므로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유가 하락은 언제쯤 진정될까


현재 원유 생산량을 놓고 헤게모니 다툼을 벌이는 주체는 크게 3곳입니다. 먼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나라가 포함된 OPEC, 그리고 러시아, 노르웨이, 베네수엘라, 멕시코처럼 OPEC에 가입되지 않은 비OPEC, 끝으로 셰일오일로 전성기를 맞은 미국입니다.

OPEC은 셰일오일과 셰일가스가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신들에게 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업체들을 고사시키는 것이 목적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미국도 지금의 저유가를 즐기고 있고 당장은 굳이 유가가 오르길 바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계 2위의 석유 생산국이자 가장 말을 안 듣고 있는 러시아를 길들이기 딱 좋은 것이 저유가입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저유가로 모라토리엄 직전까지 몰려 있습니다.

그리고, IS와 같은 테러 단체도 수익의 상당액을 석유 판매대금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유가 하락은 테러조직의 자금줄도 마르게 할 수 있습니다. 저유가로 미국 경제는 어쨌든 다시 한 번 활기를 찾으며 다우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요.

유가 하락은 주요 석유 생산주체 중 하나가 치킨 게임에서 쓰러져서 공급 부족 현상이 생겨야 바닥을 찍고 오름세를 보일 것입니다.

미국은 말 안듣는 나라들을 골탕 먹이는 것 이외에도, 주요 석유 생산주체들이 무너지고 자신들이 에너지 패권을 잡기를 바랄 것이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빨리 경쟁 주체들이 무너지길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가장 유력한 상황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석유 생산도 중단되는 상황을 맞는 것입니다. 아직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국제 유가의 바닥이 어디쯤일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각 생산 주체별 BEP


작년 11월 주요 증권사의 석유 생산 주체별 BEP추정 <클릭하면 커집니다>

작년 11월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에서 나온 석유 생산 주체별 BEP 추정 자료입니다. 국제 유가는 현재 배럴당 50달러가 깨져서 4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므로 거의 모든 산유국이 적자입니다. 특히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 같은 나라들은 기름을 퍼내면 퍼낼수록 복리로 불어나는 적자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푸틴은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국의 셰일오일도 BEP는 60달러 선이지만, 소위 몸빵을 하면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오히려 미국은 저유가를 즐기는 입장이고요. 해당 국가에는 불행한 일이지만 동사 주주분들께는 산유국 몇 개가 부도났다는 이야기가 가장 반가운 소식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돌발 변수 - 중국의 전략유 비축


동사 주주분들에게 반가울 만한 의외의 변수는 있습니다. 저유가를 생각보다 빨리 끝낼 수 있는 변수인데요. 중국이 유가 하락을 틈타 하루 1,800만 배럴 이상의 전략유를 사들여 비축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물론 재에 관한 셈법은 지구 최고를 자랑하는 중국인들이 석유 가격을 끌어올려 가면서까지 전략유를 비축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합니다.

주요 EPC 업체의 수주잔고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봄에 공정률 10%에 도달하는 플랜트 프로젝트가 많아져서 동사 영업 환경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처:대신증권 리서치 센터, 클릭하면 커집니다>

물론 업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위 프로젝트들은 계속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영토 전역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라크는 IS가 활개치는 사실상 여행금지 국가라 공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 입니다.

밸류에이션


동사의 전방이 매크로와 연동된 회사들이라 동사 실적을 추정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예측이 빗나겠지만. 언제나 제 멘트 있잖아요. 눈 감고 투자할 순 없으니까요. 그래도 밸류에이션을 정성껏 진행해 보겠습니다.

밸류에이션 <클릭하면 커집니다>

밸류에이션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동사의 수주잔고는 13년 3분기 1,840억 원에서 14년 3분기에 1,315억 원으로 감소
  • 수주잔고 감소 리스크는 2015년 봄(2분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기대
  • 통상임금 10% 인상, 13년엔 우발 200억, 14년엔 20억 추가
  • 중국과 인도는 타국 업체의 피팅 부품 수입을 안 하므로 밸류에 미포함
  • EU는 반덤핑 과세율이 44%, EU시장 성장성도 밸류에 미포함
  • 2012년에 카본 : 비카본 제품의 매출 비중이 5:5였음
  • 사측에서 2015년에는 카본 제품의 비중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 마진율 소폭 감소 예상
    • 비 카본제품의 단가가 카본 제품보다 3~10배 정도 높음
  • 2014년 4분기 수주 상황도 좋지 못함, 200억 초반대
  • 2014년 OPM 가이던스 15~20% 사이
  • 2014년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의 발전플랜트 상황이 좋았음
  • 원재료가 싸져도 제품가가 같이 떨어지는 스프레드형 BM
  • 철강 가격은 지금이 거의 바닥일 것으로 추정, gm 스프레드 지금 보단 보수적으로
  • 배당은 평년 수준으로 가능 (약 42억 9천만 원 이상)
  • 유가는 올해 중반기를 넘어야 바닥을 찍을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상
  • 정말 시장 상황이 안 따라와 주면 올해 내내 업황이 나쁠 수도 있음
  • 2016년은 돼야 유가 하락과 조선업 불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판단
    • 반대로 회사에서는 2016년 중반 이후 수주 공백에 대해 걱정하였음
  • 동사는 저력이 있는 회사이므로 업황 회복시 목표가는 큰폭으로 상향 가능, 업황 분위기상 보수적으로 밸류에이션

기술상 위치


기술적으로는 하락세가 진정이 안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찰병 수준이 아니라면 큰 비중의 자금을 섣불리 투입하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빨리 하락세가 진정되길 기원합니다.

주봉 추세 <출처:네이버, 클릭하면 커집니다>

결론


매우 탄탄하고 우량한 기업임은 틀림없습니다. 업황이 돌아서면 아주 빠른 속도로 영업 실적을 회복할 저력 있는 회사입니다. 당분간은 유가의 흐름에 집중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선업이 회복되거나 유가가 상승하면 동사의 주가도 안정을 찾으리라 생각됩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업황이 반전할 때를 위해 종목을 깔아두는 것으로..

2015년 1월 7일
송종식 드림


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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