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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26일 월요일

주식투자로 1조 원을 만든 직장인(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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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분과 비슷한 분의 이야기를 신문기사로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인데 주식으로 만든 개인 자산이 2,000억 원이 넘는다고 기사가 짧게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주식 거부임에도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회사를 끝까지 다녀서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일반 월급쟁이 신분임에도 재벌에 준하는 재산을 월급과 투자만으로 모았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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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연세가 기사가 나갈 당시에는 이미 팔순이 넘었습니다. 사회 초년생때부터 꾸준히 월급의 일부를 우량한 기업에 장기투자를 한 힘인데, 어느 정도는 운이 따라준면도 있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좋은 경우의 수들이 나올 경우에는 2,000억 원이 불가능한 숫자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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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드릴 이분도 평범한 직장인 신분으로 주식 거부가 된 인물입니다. 현재는 자산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인데, 갖고 있는 주식의 규모가 1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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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의 투자 스타일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심플하고 우직합니다. 월급을 받으면 시가총액 1위 종목만 지속적으로 매입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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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이 교체되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모든 주식을 매도하고 교체된 시가총액 1위 종목으로 전량 갈아탔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현재는 삼성전자만 1조 원 어치를 보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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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주식은 매도하여 인출하지 않고 세월이 흐르면서 계속 불어나도록 놔두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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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기업 분석이나 탐방을 하고, 열심히 차트나 재무제표를 뒤지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이 방법은 허무하지 않으신가요? 그런데 사실 정말 영리하고 논리적으로도 말이 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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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위 종목이 교체되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한번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면 그 기업은 꽤 오랫동안 성장하면서 한동안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합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20년 가까이 독보적으로 시총1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니, 이분도 삼성전자를 통해서 큰 이익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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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의문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자산을 키우는 초반에는 월급의 비중이 생활비 지출을 방어해줄테니 회사를 다니면서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를 이해합니다. 그러나, 자산이 100억, 200억이 넘는 시점부터는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투자를 했더라도 됐지 싶습니다. 100억에 급여 500만 원 더해봐야 표시도 안날테니까 말입니다. 충분히 삶을 즐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기회를 놓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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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런 생각과는 다르게 그분께서 일상적인 회사 업무를 통해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끼시는 분이었다면 그부분은 충분히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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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분의 방법은 직관적이고 공부할 필요도 별로 없는 부분이라서 소식을 들은 많은 분들이 따라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이 돈이 되는 투자법이기 때문에 세월의 힘을 견디지 못한 많은 분들께서 중간에 포기를 해버렸다고 합니다. 게다가 어지간한 멘탈이 아니라면 중간에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시세 변동에 견디기도 힘드니까요.
시대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변동 (코스피)
<출처 : 송종식, 한국거래소>

2018년 3월 19일
송종식 드림

2015년 9월 2일 수요일

암사동 거리를 거닐다가.. 돈 잘 버는 사장님들은 어디에나 있다

주요 제조업 기업들은 해외 투자를 늘리고, 부는 재벌과 상류층에게 편중되고, 일자리는 줄어드는 상황에 국가의 성장 동력도 꺼져간다고 모두가 아우성입니다. 굳이 언론에서 떠들지 않아도 어려운 경기를 피부로 체감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미천한 저 역시 그렇구요(ㅠㅠ)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호황인 업종은 있게 마련인데요. 저희 동네(서울 강동구 암사동)를 거닐면서 최근 그런 부분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부가 일시에 사라지지 않는 이상 한쪽에서 사라진 부는 다른 쪽으로 이동한다고 보았을 때, 지금 어느 쪽으로 부의 물결이 흐르는지를 판단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시중 통화량의 증가와 감소는 일단 감안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요.)

숲을 보는 관점의 글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쓰도록 할게요. 오늘은 저희집 주변 암사동이라는 나무만 놓고 제눈에 비친 이야기를 써 보겠습니다.

1. 확장 이전하는 암사동 다이소


암사역에는 다이소가 하나 있는데, 재작년인가? 우연히 이 매장의 일일 매출을 보고 입을 떡 벌렸던 적이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에 가보니 확장 이전 한다고 공지가 떴네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다이소와 같은 천원샵은 아주 잘 나갑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다이소 매장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피부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천호동, 명일, 고덕동 근방만 해도 다이소 매장이 소리소문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암사동 다이소 전경 <출처:다음 로드뷰>

다이소를 다니면 직원들이 친절한 매장은 찾기가 힘듭니다. 대부분 좀 불친절한 느낌이죠. 실제로 매장 리뷰에서도 사람들의 악평이 많구요. 그런데 다이소의 비지니스 포인트는 직원들의 친절은 아니니까 건재하게 장사가 잘 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에서 다이소를 앞서는 곳이 나오지 않는 한 건재할 것 같네요. 앞으로 경제 저성장, 소득 양극화가 계속된다면 다이소는 승승장구하리라 생각됩니다.

2. 확장 이전하는 시장 닭강정


암사닭강정은 암사시장의 명물입니다. 원래 주인아주머니 혼자 폭 1m도 안 되는 작은 가게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가게의 매력 포인트는 가격입니다. 푸짐한 양에 가격도 착하고 또 맛도 있었죠. 저는 이 집의 단골이었습니다. 한때는 튀긴 닭 두 마리를 6,600원에 팔기도 했으니까요. 지금은 9,900원으로 올랐지만요.

어쨌든 이 가게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확장을 했고 지금은 직원도 4명이나 고용했습니다. 불과 1~2년 만에 급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죠. 직장인분들이 퇴근하는 시간대에 가보면 이 집은 항상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이 집 강정을 먹으려면 20분 줄 서는 건 기본이지요.

이 처럼 가격 + 맛 + 양 3박자를 갖추면 어렵다는 불경기 속에서도, 그리고 그 안된다는 음식점 자영업도 승승장구 할 수 있다는 걸 두눈으로 목격했습니다. 이집 근처에서 닭강정 가게와 치킨 가게가 몇번 개업을 하기도 했는데 거의다 한달도 못 버티고 망해서 없어졌습니다.

3. 왕저렴 동네 커피숍


일전에 제가 포스팅한 적 있는 커피숍입니다. 3,000원에 스타벅스 벤티 사이즈 만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동네 명소입니다. 인테리어도 편안하고 사장님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로스팅이 잘 돼서 커피도 아주 맛있습니다.

변두리라서 수 많은 가게들이 생겼다 사라지는데도 이 가게는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한 장사의 진리죠. 싸고 + 맛있고 + 양 많고 + 친절하고.

4. 줄서서 먹는 왕저렴 동네 샤브샤브 뷔페


단돈 만원돈에 샤브샤브 고기와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샤브샤브 + 뷔페집인데 여기도 갈때마다 줄을 서서 먹습니다. 어쩔때는 40분 정도 기다려서 줄을 섭니다. 먹는 자영업이 힘들다고 하는데 이 집은 예외인 듯 합니다.

역시 비결은 가성비가 뛰어나고, 음식도 맛있고, 아기들을 데리고 가서 마음놓고 떠들어도 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아기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들 떠드니 우리애가 좀 떠들어도 마음이 놓이고요. 요즘 노키즈존이다 뭐다 말도 많아서 어지간한데는 아이 데리고 가기가 미안하고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라서요.

5. 동네 전체가 공사판, 끝없이 들어서는 신축 빌라의 물결..


가뜩이나 전세난이 심한 요즘,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 이주 가구가 쏟아져서 더 난리입니다. 고덕주공2단지, 삼익 그린 1차 등 이 동네에 수 만 가구의 이주 행렬로 전세가 동 나버린 것은 물론이고 기존 빌라의 전세가마저 치솟고 있습니다. 둔촌 주공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로 옆 동네도 전세 물건이 동나 난리가 나고 있습니다.

미취학 아동을 데리고 있거나 자녀가 없는 집은 괜찮지만 자녀의 학교 문제가 걸려있는 집은 멀리 못갑니다. 대부분 기존에 살던 곳 근처로 이사를 가야하는데 그러다보니 이제는 허름한 빌라까지도 전세가가 정신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는 요즘 완전히 공사판입니다. 기존 주택들을 허물고 신축 빌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공사판이었는데, 이미 들어선 빌라도 많고 새로이 건물을 허물고 터파기 공사를 하는 곳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난리입니다. 이 동네 신축 빌라는 수도권 외곽에 부채를 잔뜩 진 채 건당 천만 원 띄기를 하는 그런 빌라가 아니라 전세난을 읽은 자본들이 속도감 있게 지어 올리는 물량들입니다.

건물 거래가 늘어서 주택의 주인들도 빠르게 바뀌고 있고요.

경기가 어렵다는 요즘. 이 동네 인테리어 업자분들이나 건자재 업자 분들, 배관, 배선 일 하시는 분들은 일거리가 넘쳐나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물론, 한 2년 후 부터는 이 지역에 쏟아질 아파트 물량 때문에 그 분들에게 이 피크는 끝나겠지만 어쨌든 지금 동네 업자분들은 신났죠. 먹고 살기가 힘들어도 반드시 돈이 흐르는 곳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6. 늘어나는 반려동물 병원과 용품샵


예전에 반려동물 관련 지출 비용이 늘어나는 부분과 관련해서 수혜주를 찾는 포스팅을 작성한 바 있습니다. 통계에서 이미 확인을 한 부분이지만 저희 동네에서도 반려동물관련 용품샵과 반려동물 병원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테마로 오뚜기나 BGF리테일과 같은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커지는 것도 1인 가구 증가 테마의 연장선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전에 1인 가구 증가 테마로 가장 눈여겨 보았던 오뚜기는 이미 급등을 했는데, 저희 식구들은 200% 가까이 수익을 냈고, 저는 손가락만 빨았네요.

모두가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 그리고 소비 패턴의 변화..


저희 동네를 벗어난 이야기를 해볼게요.

국가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식 시장이 이렇다 할 성장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업투자를 하는 젊은 사람 중에는 잭팟을 터트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20~30대 어린 나이에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계속 생깁니다. 시장이 힘들어도 잘하는 사람은 수익을 잘 내는 것 같습니다.

문 닫는 지역 의원들이 많다고 하던데 삼성서울병원은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특히 소화기쪽은 갈 때마다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지난주에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쪽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1시간 가까이 대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고령화에다가 식습관이 서구화되니 소화기쪽 환자들은 지속해서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이쪽 의사분들이나 제약사들은 쭉 잘 먹고 잘살겠죠?

한쪽에서는 취업이 안 된다고 고시원에서 목을 매달고 죽어가는데, 한쪽에서는 20대 나이의 창업자가 수십조의 자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됩니다. 미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스타트업을 시작한 친구들은 적게는 몇 억에서 많게는 수백~수천억을 투자받아 회사를 키우고 올해의 인물에 선정됩니다. 큰돈들은 IT, 바이오 스타트업 시장에서 오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하루에 수천억이 사라졌다가 생깁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목돈의 흐름은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저성장이라 불만이면 베트남과 같이 부침없이 꾸준히 고속성장 하는 나라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입니다. 우리나라가 힘들어도 잘 나가는 다른나라는 있게 마련이죠.

우리나라를 먹여살렸던 중후장대 산업들이 망해가고 있는데 콘텐츠, 음식료, 바이오, 지식 산업 등 경박단소 산업들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대세 산업이 힘들면 다른 산업으로 돈이 몰리고 잘 되는 산업은 다시 대세 산업이 되기 위한 발판이 됩니다.

좀 오래된 자료지만.. 쪼그라드는 중산층, 늘어나는 상류층과 하류층 <출처:연합뉴스>

우리나라 중산층은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통계를 확인해봐도 이는 사실로 확인됩니다. 그래서 장사가 더욱 안된다고 여기저기서 난리입니다. 자영업의 수요 공급의 문제도 있지만, 장사의 정교함 부족 탓도 있겠지요. 나 하나의 힘으로 이 트렌드를 막을 수 없다면 트렌드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소득 분포의 한가운데 허리는 점차 얇아지지만, 저소득과 고소득 양쪽의 굵기는 점점 굵어지고 있습니다. 아주 고급스럽거나, 아주 값이 싸거나 둘 중 하나를 충족하는 사업 방식들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애매하거나 어정쩡한 것들은 사장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4월 8일자 기사 타이틀 <출처:경향신문>

스몰럭셔리라고 해서 저소득 계층일지라도 아예 특정 분야에는 최고로 돈을 쓰는 문화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집은 반지하에 살더라도 여행은 최고급으로 짧게 다녀온다든지, 비록 생활 수준을 올리지는 못해도 내가 좋아하는 전자기기는 최고급으로 구매한다든지, 비록 대부분의 나날을 라면으로 때워야 하는 운명이라도 가끔 음식 한 끼 만큼은 정말 고급스러운 데서 먹는다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능력 내에서 작은 럭셔리를 즐기는 문화입니다.

한잔에 5~6,000원 하는 비싼 커피를 사 먹으면서도 스타벅스에 젊은 사람이 넘치는 이유는 뭘까요. 소득이 불안정한 젊은 사람들의 주거 불안정은 사회적 문제입니다. 어쨌든 이런 주거 불안정으로 감옥 같은 집 안에 있으면 답답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스타벅스는 그 어떤 곳보다도 편안하게 내 집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니까요. 커피보다는 공간을 사는 개념에 가깝다 생각합니다. 탁 트인 데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사람들도 많으니 덜 답답하지 싶습니다. 강동구에서만 해도 스타벅스의 영토확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천호역에만 길을 마주 보고 스타벅스 매장이 3개나 있습니다.

이것도 스몰럭셔리에 포함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로소득으로는 구매가 불가능한 집 구매를 포기한 청년들은 잉여자금으로 아예 외제차를 구입하고 여행에 돈을 쓰는데 주저하지 않는 문화도 생기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잘보면 돈 벌 기회는 도처에 널려있는 것 같습니다.

2015년 9월 2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