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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8일 일요일

국립중앙박물관 - 2014 오르세미술관 전

지난 주 화요일에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가족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마침 증권사에서 선물로 받은 오르세미술관 전 티켓이 있어서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2014 오르세미술관 전은?


오르세미술관(Musée d'Orsay)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국립 미술관입니다. 1986년에 개관했고 260만 여점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1848년 부터 1914년 사이에 해당하는 19세기 이후 근대 작품들을 주로 소장하고 있습니다. 

19세기 미술의 중심인 인상파, 후기인상파, 신인상파에 속하는 회화가 다수를 차지하며 동일한 시기에 유행했던 공예품이나 조각품들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화창한 날 전시장 입구에 걸려있는 현수막 <사진 : 송종식>

이번에 서울에서 열리는 오르세미술관 전에는 인상주의에서 후기 인상주의까지 엄선된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모네, 드가, 루소, 세잔, 르누아르, 고흐와 같은 화가들이 남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국보급 작품 175점의 실물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


인상주의(impressionnisme)는 주로 19세기 후반을 중심으로 일부는 20세기 초반까지 일어났던 예술 운동 중 한 부분입니다. 인상주의는 프랑스 특히, 파리를 중심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처음에는 회화를 중심으로 한 미술에서 시작하여 차차 문학이나 음악으로까지 확산되었습니다.

신문기자였던 루이 르루아가 모네의 작품인 '해 뜨는 인상'을 보고 나서 모네와 르누아르, 드가와 함께 작품전을 열었던 화가들을 '인상파'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화가들은 이후에 자신들 스스로를 '인상파 화가'라고 부릅니다.

인상주의는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인상적인 화면 하나를 재빨리 그려내는 것을 목표로합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이전 르네상스 시대에서 유행했던 원근법 등 전통적인 회화 기법들을 상당수 무시합니다. 

대신 이들은 질감과 색채 그리고 색조를 사용하는데 심혈을 기울입니다. 특히 이들은 빛의 사용에 집착했습니다. 어떤 한 장면은 항상 같을 수 없으며 빛의 위치에 따라서 늘 다른 장면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오전에 보았던 숲과 과일의 색과 정오에 보는 숲과 과일의 색은 다르게 마련입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 빛의 사용이 정점에 달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캔버스에서 실제로 해가 떠 있고, 양초를 켠 것 마냥 빛 처리가 된 것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 야외 그림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해가 움직이기 전에 늦어도 해가 떨어지기 전에는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은 하루안에 재빨리 그려낸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튜브형으로 된 유채 물감이 인상주의 화가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들도 빨리 그리느라 붓의 획이 굵고 거칠게 표현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화가들로는 피사로, 세잔, 르누아르, 고갱, 마네, 모네, 고흐, 드가 등이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작품 몇 점 소개


100여점이 넘는 작품을 일일이 소개드리기는 불가능합니다. 제 기억에 남는 작품들 몇 가지만 블로그 지면을 통해서 소개드리겠습니다. 나머지는 직접 전시장에 방문하셔서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장 내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그림들은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아니라 오르세미술관 사이트에서 가져 온 사진들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뱀을 부리는 주술사 (La Charmeuse de serpents)

© RMN-Grand Palais (Musée d'Orsay) / Hervé Lewandowski

'뱀을 부리는 주술사' 작품은 앙리 루소가 167 x 189.5 cm 크기의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그림입니다.

루소의 위대한 점은 독학파라는 점입니다. 루소는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세관원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세관원이 하는 업무가 워낙 한가하다보니 시간이 남아 돌아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그의 나이 49세 때의 일 입니다.

사실주의와 인상주의에 반해 등장한 나비파의 전형적인 그림입니다. 여러가지 환상이나 상상을 평면적 상징주의로 표현하는 것이 나비파 그림의 특징입니다.

'뱀을 부리는 주술사' 작품은 루소가 친구 어머니에게 선물 하려고 그린 그림입니다. 이국적인 해외의 모습을 담고자 했으나 정작 루소는 해외 여행을 가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호수의 모습이나 풀과 나무의 모습은 루소 생활 반경내에서 본 장면들을 아이디어로 해서 상상력을 통해서 재구성한 것 입니다.

런던, 안개 속 햇살이 비치는 의회당 (Londres, le Parlement, trouée de soleil dans le brouillard)

© RMN-Grand Palais (Musée d'Orsay) / Hervé Lewandowski

클로드 모네가 81 x 92 cm 크기의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그림입니다. 역시 그림을 빠르게 그려내기 위해 획이 굵고 거친 붓 터치가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그림에서 명도가 가장 높은 곳은 태양의 한 가운데 입니다.

수면에 비친 태양은 가로로 희미하게 반사됩니다. 안개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서 수평선은 거의 그려져 있지 않아서 상상으로만 그려야 됩니다. 의회당은 안개에 가려서 희미한 잿빛을 띄고 있고 수면과 뒤 엉켜서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웅장한 작품입니다.

카르멘시타(La Carmencita)

© RMN-Grand Palais (Musée d'Orsay) / Hervé Lewandowski

미국 출신의 화가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가 229 x 140 cm 의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굉장히 큰 그림입니다. 존 싱어 사전트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은 후 상류층의 삶을 주로 캔버스에 담아낸 화가입니다.

사전트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이미 사진기가 발명되었습니다. 더 이상 그림을 현실과 똑같이 그리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사전트는 조금 더 과장하는 대신 인물이 가진 직업의 의미를 담는데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작품을 그렸습니다.

위의 카르멘시타의 모델은 무용수 입니다. 반짝반짝 다양한 악세사리와 장신구 표현이 일품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저 하얀 물감을 톡톡 찍어놓은 것인데 저토록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쉬고 있는 두명의 발레리나들 (Two Ballet Dancers in a Dressing Room)

© RMN-Grand Palais (Musée d'Orsay) / Hervé Lewandowski

에드가 드가의 작품으로 91 x 103 cm의 캔버스에 마분지를 덧대 파스텔을 이용해서 그린 그림입니다. 

드가는 발레리나를 많이 그려낸 화가로 유명합니다. 그의 발레리나 집착에는 다소 깊은 뜻이 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증기기관이 발명된지 100년 남짓 지난해로 대량 생산을 비롯해서 천민 자본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하루 10시간 넘게 착취했습니다. 자본가들은 자본이 축적되자 몸을 움직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말로 지시를 내리고 연극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고 배에는 기름끼가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발레리나들은 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들을 움직이지 않는 뚱뚱한 자본가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 놓고 그렸다고 합니다. 일종의 자본가들을 풍자하기 위해서 였던 셈입니다.

이 그림들 외에도 붓을 톡톡 찍어서 그림을 완성 시키는 기법으로 점묘화를 사용한 신인상주의 화가의 그림들이나 고흐가 친구에게 주기 위해 그린 그림, 그리고 몇 가닥의 붓질만으로 치마폭의 주름이 입체적으로 변하는 기법이 인상적이었던 그림 등 다양한 그림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작품을 너무 많이 소개드리면 그림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직접 들러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그림이 어려운 분들께


오디오 가이드 북


입구에서 오디오 가이드 북을 판매합니다. 가격은 3,000원 입니다. 주요 작품 24점에 대한 설명을 이어폰을 통해서 들으며 관람할 수 있습니다.

도슨트 선생님과 함께


주말 및 공휴일을 제외하고 하루에 세번씩 도슨트 선생님이 전시장을 돌면서 작품에 대해 30~40여 분간 무료로 작품 소개를 해줍니다. 1회는 오전 10시, 2회는 오전 11시 그리고 3회는 12시에 전시장 입구에서 부터 도슨트 선생님의 작품 소개가 시작됩니다.

도슨트 선생님을 따라 다니면서 그림 소개를 들으면 관람이 훨씬 재미있어 집니다.

대도록


온라인 서점을 통해서 도록을 한권 구매하시면 전시중인 그림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책으로 읽어가면서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소도록은 주요 작품을, 대도록은 모든 작품을 담고 있습니다. 가격은 당연히 대도록이 비쌉니다만 애호가 분들께는 소장 가치도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전시장 & 관람정보


전시장소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박물관 문의전화 : 02-2077-9000
전시관련 문의 전화 : 02-325-1077~8


전철 이용시 : 이촌역 2, 3, 3-1 출구 이용가능
버스 이용시 : 간선(파란버스) 400번, 502번

전시일정과 시간


2014년 5월 3일 ~ 2014년 8월 31일

화, 목, 금요일 : 09:00 ~ 18:00
수, 토요일 : 09:00 ~ 21:00
일요일, 공휴일 : 09:00 ~ 19:00
매주 월요일 : 휴관

관람요금


만 18세 ~ 64세 성인 : 개인 12,000원 / 단체 10,000원
만 12세 ~ 17세 중고등학생 : 개인 10,000원 / 단체 8,000원
만 6세 ~ 11세 초등학생 : 개인 8,000원 / 단체 6,000원
48개월 이상 ~ 미취학아동 : 개인 5,000원 / 단체 4,000원
65세 이상 어르신 : 개인 6,000원 / 단체 5,000원
48개월 미만 유아, 단체 인솔 교사 1인, 국가유공자와 보훈자,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1~3급 본인과 동반자 1인, 박물관 회원증 소지자는 무료

2014년 5월 18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