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투자 마감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투자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들께 2013년 시장은 어땠나요? 모두 성공 투자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게 2013년 시장은 너무 어려운 장 이었습니다. 투자 실적도 처참하네요. 투입한 노동력과 기본 적인 리스크, 그리고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손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은행 이자 보다 못한 +1.39%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누적 수익률 정산


미국 다우 지수와 독일 DAX, 일본의 니케이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을 하였습니다. 선진국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진국들은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투자자들은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언젠간 우리도 좋은 날이 오겠죠?


2013년 한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연초 대비 +0.7%, 코스닥 지수도 동일 기간에 0.7% 상승하였습니다. 저의 수익률은 +1.39%이며 시중 은행 금리나 국채 수익률 보다 못한 수익률입니다. 올해는 정말 투자하기 어려운 한해 였습니다. 어쨌든 올해는 시장 대비 +0.69%p 초과 수익률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일단 손실이 나지 않은데 안도하며 조금이나마 수익을 준 시장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2010년 제대로 된 가치투자를 시작한 이래 저의 연평균 수익률은 +17.77%, 누적 복리 수익률은 +92.22%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4.49%, 누적 복리 수익률은 +19.12%, 코스닥 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0.74%, 누적 복리 수익률은 -2.8%입니다.

2013 베스트 & 워스트 퍼포먼스 종목


베스트 - 삼화페인트, 경동가스


올해 제 포트폴리오를 살찌워 준 베스트 퍼포먼스 TOP 2 종목은 삼화페인트와 경동가스 입니다.

삼화페인트의 2013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삼화페인트는 업계 2~3위권 페인트 제조사입니다. 건축용 도료에서는 업계 1위입니다. 스마트폰 도료 공급과 경영권 분쟁 이슈, 그리고 멸실 후 신축 건축물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매입한 종목입니다. 올 한해 15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여줬습니다. 애초에 생각했던 투자 아이디어가 거의 들어맞아서 짜릿한 경험을 안겨 준 종목이었습니다. 현재는 츄고쿠 마린페인트에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줄이고 있는 단계이며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만 실적 증가율을 볼 때 현재 주가도 크게 비싸지는 않아 보입니다. 역사적 벽이었던 5,500원을 갱신하면서 상승 랠리가 시작되었습니다.

경동가스의 2013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경동도시가스는 울산, 양산 지역 도시가스 독점 공급 업체입니다. 산업용 도시 가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외형 성장이 빠르게 진행됐던 기업입니다. 올해는 30%남짓 상승했지만 장이 워낙 안 좋은데다 제 투자 자체가 실패했던 해라 이 정도 상승률로도 베스트 종목에 오를 수 있게 됐네요. 영업이익률 자체는 낮아도 반드시 이익 스프레드가 보장되는 해자가 있는 기업이고 또 저평가 된 기업이었기에 주가는 아주 장기간 꾸준히 조금씩 상승하는 전형적인 가치주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10만원을 돌파할 줄 알았는데 10만원 돌파는 못하고 장을 마감했네요. 내년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종목입니다.

워스트 - 동일금속, TJ미디어


워스트 TOP 2 종목은 동일금속과 TJ미디어입니다.

동일금속의 2013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동일금속. 초대형 굴삭기와 크레인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말 최고의 우량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소형 B2B회사는 작은 악재에도 처참히 망가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B2B회사는 투자하기가 무서워질 정도로 제게 타격을 입힌 종목입니다. 엔저와 납품문제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곤두박질 치면서 주가도 급락하였습니다. 내년에는 어찌될지 조금 더 지켜 볼 생각입니다. 내년에는 IR담당자와 전화 통화 좀 됐으면 좋겠네요. IR담당자 통화가 어렵기로 악명 높은 회사가 됐습니다.

TJ미디어의 2013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경쟁사 금영 미디어의 자회사의 부실과 동남아시아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입한 종목입니다. 그러나 사업보고서를 보면 동남아시아 시장 개화에는 아직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다가 예측했던 실적 조차 자회사가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라 빗나갔습니다. 분기 실적도 적자로 전환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이 종목은 전량 손절매 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실적 개선과 주가 바닥 조짐이 보이면 다시 들어갈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원래 생각했던 매력이 소진되어 안타까운 종목입니다. 이 종목 덕분에 올해 손실이 꽤 컸습니다.

2013 투자 실패 복기


작년 목표 수익률을 12%로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10.61%p 미달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네요. 2013년 한해 동안 실행한 투자는 철저히 실패한 투자입니다.

올해 투자 실패의 가장 큰 원인 몇 가지를 복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업황과 실적이 나빠질 조짐이 보이는 종목에 계속 물을 탄 것이 가장 큰 패착입니다. 아니다 싶은 종목을 칼 같이 손절매 하는 것이 나쁜 습관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절매 까지는 안 하더라도 뻔히 업황이 나빠지고 실적도 나빠지면서 주가도 급락하는데 이를 물을 타는 기회로 착각하고 비중을 높이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론상 아는 것과 겪는 것은 다르더군요. 물을 타기전에 기다릴 줄 아는 신중함이 필요했던 한해였습니다.

물을 타면서 나쁜 습관 하나가 더 빛을 발했습니다. 코스닥 가치주 위주로 구성된 포트가 6월을 시작으로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매기는 이미 코스피 대형주 몇개에게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인지하면서도 끝까지 '코스닥은 지금이 바닥이야'라는 어처구니 없는 초보적 망상에 사로 잡혀 코스닥 가치주에 계속 비중을 실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올 한해 내내 코스닥 시장은 망가졌고 이를 따라간 제 포트폴리오도 망가졌습니다. 매몰 비용을 잘라내는 공포감 때문에 머뭇거리다가 더 큰 피해를 양산했습니다.

또한, 그렇게 하다보니 얼추 생각해도 크게 매력 없는 종목에 대한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져서 애초에 설정했던 포트폴리오 관리 원칙을 깼습니다. 현금이 왕인데 시장이 안 좋을때는 현금을 들고 먹이가 걸려들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기다림의 힘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또한 B2B회사, 특히 특정 큰 회사에 납품하는 기업으로 매출이 편중된 회사는 투자 목록에서 제외하거나 조금 더 조심해서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식품 B2C기업처럼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저에게 잘 맞고 제게는 안전하고 편안한 투자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2014년 투자 계획


최소 7종목에서 많게는 20종목까지 분산투자를 해왔습니다. 분산투자는 분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주기는 하지만 시장 수익률 이상을 올리기는 힘든 방법입니다. 또한 올해처럼 시장 자체가 힘들때는 분산 자체도 별 의미가 없어집니다.

덧붙여 무조건적 장기투자가 가치투자가 될 수 없듯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장기 보유하는 회사도 온갖 변수로 인해 경영 환경이 위험해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무조건적 가치투자 보다는 조금 더 유연한 사고를 통해서 투자를 하고자 합니다.

2014년부터는 집중투자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적게는 3종목에서 많게는 5종목 이내로 종목을 압축하는 훈련을 통해서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방법을 연습해 보겠습니다. 공격적인 집중투자를 하면서 수익률을 낮게 잡는다는 것은 조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지만 종목 집중, 기간 분산을 통해서 하방 경직성을 높여 목표 수익률은 10%로 설정했습니다.

모쪼록 저도 그리고 여러분들도 시장에서 좋은 성과내시는 2014년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힘냅시다.

2014년 1월 1일
송종식 드림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댓글 12개:

  1. 글 잘읽었습니다.솔직한 공유 공감하며 읽었습니다.저도 올한해 플러스이긴 플러스인데 수익률이 좋지는 않네요-.-.B2B는 B2C와 달리 정보도 늦고 그 정보조차 리얼인지 파악하기 쉽지가 않은듯합니다.저도 이 부분 많이고민하였는데 그래서 올해는 KSTAR코스닥엘리트30이라는 ETF로 제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B2B를 살짝 담가볼까 생각중입니다.뽐뿌에서 홍짱홍짱으로 가끔 글을 적고있으니 시간되시면 한번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네요 ㅎㅎ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 올한해 성공투자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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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짱홍짱님 안녕하세요. 뽐뿌에 올리신 글 모두 찾아서 읽어보았습니다. 절묘한 시기에 저와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분이 계셔서 반갑습니다.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ETF소개도 감사드려요. 저도 한번 봐야겠네요^^ 홍짱홍짱님도 올해 좋은 수익률 거두시길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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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 기억으로 종근당에서 큰 수익을 내신걸로 알고 있는데 다른쪽에서 피해가 막심하셨나 보네요. 상반기엔 코스닥에서 수익을 많이 얻었지만 하반기엔 저도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물타기와 분할매수 철학을 믿지 않습니다. 살때는 한번에 삽니다. 제가 바닥을 점지할수 있다고 자만하기 때문이 아니라 분할매수 철학을 믿게되면 이게 곧잘 물타기로 변질되기 때문입니다. 가치투자자라 할지라도 저는 물타기가 파멸로 이끄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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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종근당이 참 재미있는 투자였습니다. 투자자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5월 까지는 승승장구하다가 6월에 깨진 계좌가 연말까지 복구가 안된 케이스 입니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올바른 분할매수와 넋 잃은 물타기는 하늘과 땅차이 인 것 같습니다. 떨어지는 칼날에 물타기는 정말 위험하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다만 정말 매력이 있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인 수준의 분할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용하다 생각됩니다. 내공이 있는 소중한 의견 갑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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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글 잘 봤습니다.
    올해는 작년 몫까지 더해서 목표하신 수익률 이상을 달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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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욱씨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상욱씨도 올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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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송종식 님
    글 잘 보았습니다. 가치투자에 관심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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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인투자자의 최고 무기인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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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2B기업들은 작은 악재에도 너무나 쉽게 무너지는것을 저도 경험해서... 공감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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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2B기업에 투자는 자제하기로 했는데 재무제표와 투자 지표 몇개가 좋으면 또 손이 나가네요. 좀 자제해야하는데 말이죠. ㅠㅠ 태산엘시디도 거래선 끊기면서 한방에 가네요.. B2B기업은 늘 조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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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송종식 님, 가투소에서 알게 되어서 왔습니다.
    저도 10~20 종목 정도 인데, 한 자라로 줄이는 훈련을 하는데, 줄이지를 못하네요. 꼭 집중 투자, 성공 투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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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선, 누추한 곳 까지 발길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올해 1자리 수로 종목을 가져가다가 상반기 내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투자할때 백미러에 집착하는 습관이 얼마나 나쁜것인지 호되게 배우고 있는 한해입니다. ㅠㅠ
      방문해주신 님께서는 꼭 성투하시길 빕니다. 종목 줄이기에도 성공하시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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