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시장 폭락, 그 이후..


지금은 벌써 잊혀졌지만 올해 7월부터 8월 사이, 놀기 좋은 여름에 시장 폭락이 있었습니다. 코스닥의 경우에 단기간에 시장이 20% 정도 빠졌고, 8월 중반에는 1주일 새 시장이 15~16% 정도 폭락을 했습니다.

투자자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던 올 여름 시장 급락 <출처:네이버 금융>

물론 이 정도 폭락은 2008년 금융위기나 IMF구제 금융 당시의 대규모 폭락에 비견할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가기에 충분한 파워를 가진 급락이었습니다. 흡사 2011년 8월의 시장 폭락을 연상케 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폭락은 짧은 주기로는 1년에 한번씩은, 좀 길게는 2~3년에 한번씩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 많은 투자자들의 행동은 대체적으로 아래와 같이 압축 됐습니다.

1) 손절매
2) 그냥 가만히 있기
3) 그냥 가만히 있기 + 싸진 주식 아주 조금씩 더 사기

1)번은 마켓 타이밍을 재는건데, 사실상 가장 멍청한 의사 결정 중 하나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번 여름 급락장에서도 여지없이 그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손절매를 하신 분들은 대부분 급락장의 최바닥 부근에서 손절매를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더 비싼 가격에 재매수를 하셔야 했거나, 반등하는 시장을 보면서 멘탈 붕괴에 빠졌겠죠?

2)번은 현명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몇번 언급을 드렸지만, 재야고수 형님과 맥주를 한잔 하면서 나눈 만담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 글을 보시면 미국의 대공황, 우리나라의 IMF 구제 금융 시절을 제외하고, 역사상 가장 혹독했던 시장 폭락기 중 하나인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때 시장 폭락 시기를 '그냥 가만히 있는 것'으로 대응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 재산이 되려 많이 불어났다구요.

3)번은 가장 현명한 방법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현명하려면 전제가 필요합니다. 추가 매수를 한다는 것에는 두가지 방법론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단지 마켓 타이밍을 재서 추가 매수를 하는 것' 이구요. 나머지 하나는 '철저히 가치와 가격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가치보다 가격이 많이 싸졌다는 판단하에 감정 빼고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것'입니다. 전자라면 1)번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가장 현명한 의사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시장이 폭락하고 그 하락이 당분간 더 갈수도 있지만 가치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다면 대부분을 시장 폭락전보다 훨씬 더 회복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시장 폭락의 폭격을 맞아 초토화 된 제 계좌를 보여드리면서 잠시 언급드렸던 적도 있으니,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들께서는 그때 제가 올려드렸던 글도 읽어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앞서 제시한 1), 2), 3)번 중. 3)번을 실행했습니다. 급락한다고 해서 보유 종목을 손절매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일부 현금은 평소 봐두었던 종목이 싸졌다고 판단해서 조금 더 매수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6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수익률 그래프 <출처:크레온MTS, 송종식>

8월에 계좌도 초토화되고 시장도 초토화 된게 보이네요 ㅠ.ㅠ 그러나 그런 상황은 얼마가지 않았습니다. 불과 1~2주일만에 전부 회복되었습니다. 회복 이후에 계좌는 더 빠른 속도로 커지기 시작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매우 보수적인 투자자이기 때문에 연간 몇백%씩 수익을 내는 다른 전업 투자자분들에 비해서 수익률이 환상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저의 연간 목표 수익률은 10~15% 수준이기 때문에 반년 수익률이 16.29%면 매우 만족합니다.

매도 포지션을 잡지 않고 주식 롱온리 포지션만으로도 얼마든지 꾸준히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락장은 겁낼 대상이 아니라, 좋은 사업체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시장이 급락한다는 이유로 가치가 탄탄한 훌륭한 사업체를 손절매 해서는 안됩니다. 되려 사업체의 지분을 늘리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가격의 바닥과 천정은 예수님, 부처님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가치와 가격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면 가치대비 현재 주가가 얼마나 싼 수준인지는 우리 인간들도 얼마든지 알 수 있습니다.

2015년 12월 2일
송종식 드림

댓글 17개:

  1. 3번을 실행하셨을 때 해당 기업에 대한 조사기간은 어느정도 되신거고 그때까지 보유기간은 어느정도 되셨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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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당시 제 포트에 특정 한종목만 있었던 건 아니구요. 12종목 정도 보유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금 비중도 40~50% 정도 됐던 상황이었구요. 각 기업들은 3년 이상 팔로업 하면서 보유중인 것도 있었고, 분석한지 3개월도 채 안된 종목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각양각색이죠~

      포트에 종목과 보유 비중은 꾸준히 변동이 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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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훌륭한 글 감사드립니다. 블로그의 글 늘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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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선생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성투 하고 계신건지 궁금하네요. 오늘 비도 오고 시원한 하루 입니다. 편안한 오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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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여쭈어볼게 있는데요..

    저는 전업투자자는 아니지만 생업을 통해서 버는 여유자금에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 3년넘게 하나보니 자금이 좀 불어나서 이제는 좋은종목이라고 생각되면 일정금액을 거치후 적립식으로 하고있는데요...송종식님께서 보실때 장세에 상관없는 적립식 투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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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자주 들러주시네요. 감사합니다~

      3년 정도 운용하시면서 계좌가 많이 불어나셨다면 그 방법이 박 선생님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이니 한번에 그 방법을 버리시지 않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혹시 투자 스타일을 바꾸더라도 천천히 바꿔 나가는게 좋을 것 같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안전마진이 일정 정도 벌어지면 기계적으로 매수를 하는 방법을 쓰고 있어서 적립식 투자를 해본적은 없지만, 머릿속에 그림은 그려지네요.

      1) 장세에 흔들리지 않고, 2) 무조건 정해진 날짜에, 3) 정해진 균등한 금액을, 4) 최소 10년간 투입한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는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간이 짧으면 그 기간동안 어떤 시장 상황에 직면할지 모르니, 온갖 시장 싸이클이 한바퀴 도는 10년 이상의 기간이 좋을 것 같구요.

      제 생각에는 무작정 적립식 보다는 조금 더 액티브하게, 가치와 가격의 괴리가 벌어질때마다 자금을 투입하는 방법이 더 성과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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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합니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저는 특히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장중에 매매에 개입하지 않고, 거의 모든 종목의 매수와 매도 예약 주문을 한달치를 넣어놓습니다. 이렇게 하면 심리가 개입될 일도 없고, 장에 시간 빼앗길 일도 없고 좋더라구요.

      다만 긴급한 경우에는 시장가로 시장에 개입하는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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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좋은글 .
    블로그 읽으면서 늘 많은 영감과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의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평소에 궁금하던 사항 하나를 여쭈어 볼까 합니다.

    이전의 2012, 2013, 2014년 투자성과 분석
    그리고 위의 포스팅의 2015년 6월부터의 최근까지

    코스피, 코스닥, 국고채 3년물 대비
    본인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비교하셨는데요

    금액가중수익률 계산법
    펀드에서 활용하는 기준가 산정법.
    아니면 쓰시는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러프한 수익률

    이중에서 어떤걸 사용하시는지요??
    제 생각에는 개인투자자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계측하는데는
    금액가중수익률을 사용하는것이 좋을 것같은데
    계산 및 관리하기가 어려운것 같습니다..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수익률은 시간, 금액 가중개념이 제대로 포함되지 않은것 같아서 오랜기간 데이터를 사용해서 누적 수익률을 계산하다 보면 자료의 편향이 심해질 것 같은데..

    송종식 님께서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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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정확한 수익률을 산출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한 업무이기 때문에 저는 입출금을 아예 안하는 방식으로 계좌를 운용하면서 HPR에 기하평균을 사용해서 수익률을 계산해 왔습니다.

      그리고 전업투자를 하고 나서는 생활비의 지출이 생기고 있어서 HPR에 시간가중수익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알려주는 러프한 수익률은 오차가 심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금액가중수익률 방식이 합리적이기는 하지만 입출금 금액이 커지는 가운데 실제로 흑/적자를 낸 현금흐름과 수익률이 합치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순수한 운용성과만을 측정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철저히 HPR+시간가중 성과를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입출금이 발생한 이후에는 이 툴을 일관되게 쓰고 있습니다. 펀드기준가방식도 오차가 조금 있는 것 같더라구요.

      어떤 툴을 쓰던지 간에 중간에 툴을 바꾸지 않고 일관되게만 쓰면 될 것 같습니다. 툴마다 과대/과소 평가 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일관되게만 쓰면 장기적인 성과 측정에서는 그닥 문제가 안될 것 같습니다. 다만 차이는, 실제 번 돈을 기준으로 할거냐, 돈과 상관없이 수익률 자체에 무게를 둘거냐 하는 철학 차이가 남기는 할 것 같습니다.

      위의 MTS 화면은 크레온MTS에서 제공하는 기본 기능입니다. 최근 6개월 간의 실적을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6개월 전 시가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운용성과를 보여주는 그래프인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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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네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달기준으로 매수 매도 금액의 차를 현금흐름으로 보고 주식보유액에 대해서만 금액가중수익률로 계산하고 있는데

    송종식님 처럼 현금보유액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하여 수익계산시에는 생활비 출납으로 인한 현금흐름 왜곡이 있을수도 있을것 같네요

    각 방법마다 과대 과소계상되는 부분이 있고, 같은 방법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면 될것같다는 말씀 많은 도움이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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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혹시 더 좋은 아이디어나 지식이 있으시면 언제든 들러서 나눠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도 더 나은 수익률 측정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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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유사자문업 그 글 사라졌네요 동일한 제목으로 어느 블로그에 님 블로그 제목 캡쳐해서 비아냥 대는 글이 있던데 ㄷㄷㄷ 세상 참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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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제 지인분들과 블로그 구독자분들께서 제보를 많이 해주셔서 저도 그 사실을 늦게나마 접하게 되었습니다.

      업자들의 민낯을 낱낱히 적시한 글을 네이버 검색결과에 악성 민원을 제기해서 삭제하고 똑같은 제목으로 글을 작성해서 내용상 물타기를 하였더라구요. 온라인 마케팅을 좀 아는 분 같더라고요.

      자바로 아이폰 앱을 개발하시고, 월급 300만원 받으면서 수십억대 차를 타시는 능력자 분인데요. 감히 그런분이 저를 언급해 주셔서 가문의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버핏이 PBR 1배 이하면 주식을 사고, 1배상이면 주식을 판다(ㅋㅋㅋㅋ)는 강의도 보았는데요. 그런분들과 일일이 상대해야 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까지 하네요. 저를 조롱하는것은 괜찮습니다만, 오로지 건전한 분석을 통해서 자기자본 주식 매매로 수백, 수천억대, 수십억대 재산을 일궈내신 5만 회원의 가치투자연구소까지 조롱하는 것 보고 참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캡처해두고 '정신병자' 운운하였길래 친한 변호사 형님 통해서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었는데요. 지금 들어가니 정신병자 단어는 없어졌네요.

      주위를 둘러보면 인생 어렵고 피곤하게 사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냥 상대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처럼 느껴집니다.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가 되는 세상이니 뭐 헤프닝 정도로 넘겨도 되는 일이란 생각은 듭니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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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가진 종목중에 작년 8월에 급락하여 -40%가 되었는데
    10월이 되어도 계속 별차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종목은 안된다 싶어서 손절을 했는데!
    11월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12월에는 전고점을 넘어버렸네요...
    급락장을 대비하여 현금은 항상 준비하고, 역시 가만히 있기가 최고인가 봅니다.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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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경험을 하셨네요.
      그 경험이 중요한 자산이 되셨으리라 확신합니다.
      시장이 급락하면 늘 현금을 소진하여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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